▲ 조범현 kt 위즈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박대현 기자] 승부수가 통했다. 조범현 kt 위즈 감독의 과감한 한 수가 팀 승리에 결정적인 노릇을 했다. 앤디 마르테를 6번 타순으로 내리고 '데뷔 4년째' 유민상을 3번으로 끌어올린 타순 변화가 큰 효과를 발휘했다.  

유민상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서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팀이 6-4로 재역전승하는데 크게 한몫했다. 

팀 공격의 물꼬를 확실히 텄다. 유민상은 0-1로 끌려가던 4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를 때렸다. 넥센 선발 신재영의 3구째를 두들겨 1루를 밟았다. 이후 전민수가 투수 앞 땅볼을 때릴 때 2루에 발을 들였고 후속 마르테 타석에서 기습적인 3루 도루로 넥센 배터리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어 하준호가 우전 안타를 쳐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자신의 방망이와 발로 팀이 동점을 이루는 데 이바지했다.

세 번째 타석에선 역전 타점을 책임졌다. 1-1로 팽팽히 맞선 5회초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신재영의 2구째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중간을 꿰뚫는 1타점 역전 적시 2루타를 날렸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전민수가 좌전 안타를 때릴 때 과감하게 3루를 돌아 홈으로 파고들었고 심판의 세이프 판정을 받아 냈다.

4-4로 맞선 연장 12회초에도 묵직한 존재감을 보였다.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터트리며 포문을 열었다. 후속 박경수가 우전 안타를 때릴 때 이날 경기 3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19경기에 나서 타율 0.341(44타수 15안타) 출루율 0.431를 올리고 있다. 10일 경기 전까지 득점권 타율 3할을 수확했다. 대타 타율은 5할에 이른다. 빠른 발과 좋은 콘택트 능력,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펼칠 줄 아는 야구 센스로 쓰임새가 많다. 이날 유민상은 조 감독의 경기 운용에 다양한 변수를 제공할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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