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정대현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박대현 기자] 볼넷 2개가 화근이었다. 동점 주자를 남겨 둔 채 마운드서 내려온 것이 뼈아픈 결과로 이어졌다. 정대현(25, kt 위즈)이 빼어난 투구 내용을 보이고도 볼넷으로 시즌 2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정대현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서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팀은 넥센에 6-4로 재역전승했다.

3-1로 앞선 7회말 첫 두 타자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고 공을 불펜 홍성용에게 넘겼다. 홍성용은 넥센 고종욱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고 고개를 떨궜다. 홍성용이 승계 주자에게 홈을 허락한 순간 정대현의 2승 소식도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첫 이닝에서 야수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하성을 평범한 내야 뜬공으로 유도했으나 kt 3루수 앤디 마르테가 놓쳤다. 마르테와 포수 김종민의 콜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두 선수는 순간적으로 타구 처리를 서로에게 미뤘고 마르테가 뒤늦게 글러브를 내밀었지만 포구하지 못했다. 그 사이 김하성이 2루에 안착했다. 정대현은 이어 타석에 들어선 윤석민에게 5구째 패스트볼을 공략당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후 순조로운 투구 내용을 보였다. 2회말부터 6회말까지 2안타, 1볼넷만을 허용하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오른손 타자 기준 바깥쪽에서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과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느리지만 안정된 제구의 패스트볼이 넥센 타선을 묶는 데 효과를 발휘했다. 1회말 넥센 리드오프 서건창을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울 때나 3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고종욱을 2루수 병살타로 처리할 때 각각 체인지업과 패스트볼이 빛을 발했다.

6회말까지 89구를 던진 정대현은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이닝 선두 타자 이택근과 후속 김민성을 모두 볼넷으로 1루를 밟게 했다. 정대현의 10일 경기는 여기까지였다. 3-1로 앞선 무사 1, 2루 위기에서 홍성용과 교체됐다. 이어 등판한 홍성용은 2사 만루 상황에서 고종욱에게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맞아 정대현의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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