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판과 언쟁을 벌이는 나이저 모건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악동, 문제아, 싸움꾼…이런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화끈한' 성격을 자랑하는 선수들로만 팀을 만든다면 어떨까. 미국 '폭스스포츠' 브렛 스마일리 기자는 22일(한국 시간) "야구계 '성질 급한' 25인 로스터"를 만들었다. KBO 리그 팬들에게 익숙한 나이저 모건이 여기에 포함됐다.

외야수로 밀턴 브래들리, 타이 콥, 칼 에버렛이 주전으로 뽑힌 가운데 중견수 백업 선수로 한화에서 뛰었던 모건이 꼽혔다. 모건은 워싱턴 소속이던 2010년 15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필라델피아와 경기에서 자신에게 야유한 관중에게 공을 던져 7경기 출전 정지 처분, 플로리다와 경기에서 크리스 볼스태드와 빈볼 시비로 몸싸움을 벌여 8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모건은 전반기도 버티지 못하고 방출됐다. 지난해 5월 6일 웨이버 공시돼 팀을 떠났고, 올해는 멕시칸리그 푸에블라에서 뛰고 있다. '제 2의 자아' 토니 플러시를 상징하는 'T-세리머니'로 인상을 남겼지만 경기력은 특별할 것이 없었다. 10경기에서 타율 0.273만 기록했다.

떠오르는 악동 요다노 벤추라(캔자스시티)가 에이스다. 벤추라는 올해로 세 번째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벌어진 굵직한 벤치 클리어링 사태에 자주 얼굴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첫 5경기에서 두 번이나 퇴장당했다. 로저 클레멘스, 페드로 마르티네즈 등 빈볼을 전략적으로 썼던 투수들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다.

이들과 배터리 호흡을 맞출 포수는 A.J 피어진스키(애틀랜타)다. 아지 기엔 전 감독은 그에 대해 "상대 팀 선수로 만나면 싫은 사람, 같은 팀 선수로 만나면 그보다는 덜 싫은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두 사람은 화이트삭스에서 7년을 함께 보냈다. 피어진스키는 2006년 컵스와 라이벌전에서 포수 마이클 바렛과 홈 플레이트 충돌 후 주먹다짐을 벌였고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돌아왔다.

마무리 투수는 존 로커다. 외국인에 대한 노골적인 거부감을 드러냈던 로커는 "뉴욕에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외국인 선수가 너무 많다는 것이었다. 한국인, 베트남인, 인디언, 러시아인, 스페인인들이 거리를 누빈다"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고 나섰다. 이외에 내야에는 1루수 딕 알렌, 2루수 제프 켄트, 3루수 존 맥그로, 유격수 버트 캄파네리스가 주전으로 꼽혔다.

▲ 볼티모어 전성시대를 이끈 얼 위버 감독

이 '문제적 남자'들을 휘어잡을 만한 지도자가 있을까. 91번 퇴장당한 고 얼 위버 감독이 중책(?)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 스마일리 기자의 생각이다. 158번 퇴장당한 바비 콕스는 코칭스태프로 합류하면 된다. 콕스에 대해서는 "퇴장의 왕"이라는 짧은 설명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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