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포수 박재욱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무엇보다 경험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포지션이 포수다. 그런데 LG는 야수 가운데 제일 어린 2명이 바로 포수다.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 포수 정상호와 4년 32억 원에 계약한 것을 빼면 별다른 전력 보강 요소가 없었다. 정작 외부에서 영입한 정상호는 지금 퓨처스팀에 있다. 지난달 24일 허리 통증을 이유로 1군에서 말소됐다.

4일 최경철이 엔트리에서 말소된 데 이어 5일 유강남이 1군에 올라왔다. 이제 LG 1군 엔트리에 포수는 1992년생 유강남과 1995년생 박재욱, 둘만 남았다. 야수 15명 가운데 가장 젊은 2명이다. 롯데 김준태(1994년생), 넥센 김재현(1993년생) 등 1990년대 태어난 젊은 포수들이 있긴 하지만, LG만큼 과감하게 젊은 선수들로 엔트리를 채운 팀은 없다. 

시즌 초 LG 양상문 감독의 고민은 포수들의 타격이었다. 정상호, 최경철, 유강남이 모두 공격에서 생산성을 발휘하지 못했다. 4월 선발 출전한 포수들의 타율이 0.213에 그쳤다. 5월 들어 이 기록은 0.192로 더 떨어졌는데, 반대로 성적이 향상된 선수가 있다. 유강남이 4월 0.242에서 5월 0.333로 타율을 끌어올리며 장점을 나타냈다. 지난달에는 선발 출전한 10경기에서 타율 0.441, 홈런 4개 등 공격에서 팀을 이끌었다.

▲ LG 유강남 ⓒ 한희재 기자

문제는 수비. LG가 리빌딩을 강조하면서도 정상호를 영입한 이유는 안정적인 수비를 할 만한 포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유강남은 지난해 도루 저지율 0.194(허용 87/저지 21)로 500이닝 이상 마스크를 쓴 포수 가운데 가장 낮은 기록을 남겼다.

유강남은 시즌 초 "도루 저지에 대한 이야기는 끝날 때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리고 5일까지 205⅔이닝 동안 도루 저지율 0.400(허용 12/저지 8)을 기록하며 달라졌다고 말할 수 있는 자격을 보였다. 유강남의 화려한 변신이다.

박재욱은 2014년 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 103순위로 LG에 입단했다. LG가 그 해에 지명한 마지막 순번인 박재욱은 지난해까지 1군에 들어올 틈이 없었다. 2014년에는 최경철이 중용됐고, 지난해에는 최경철과 함께 유강남의 비중이 늘었다.

지명 순번만큼이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다. 대신 코칭스태프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으면서 1군 캠프에서 올 시즌을 준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주루 과정에서 어깨를 다친 유강남의 퓨처스리그행과 맞물려 지난달 17일 1군에 올라왔다. 1995년생으로 야수조 막내인 박재욱은 12경기 가운데 9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리빌딩을 내세운 팀 상황 덕분에 프로 경력이 10년 이상 앞선 선배보다 우선 순위를 가졌다.

양 감독은 5일 경기를 앞두고 "우리 포수들의 1군 경험이 부족하지만 걱정하지 않는다"며 "박재욱은 경기를 내보내면 끝날 때까지 맡길 수 있다. 기대 이상으로 좋은 볼 배합을 한다. 2루 송구도 괜찮은 편"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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