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앤소니 조슈아(34, 영국)가 프란시스 은가누(37, 카메룬)의 돌풍을 잠재웠다. UFC에서 한 번도 KO로 진 적 없는 은가누를 주먹으로 눕혔다.

조슈아는 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헤비급 10라운드 복싱 경기에서 2라운드 실신 KO로 은가누를 꺾었다. 은가누를 눕히는 데는 6분도 필요하지 않았다. 공식 결과는 2라운드 2분 38초 KO승.

조슈아는 은가누에게 이변을 허락하지 않았다. 1라운드부터 오른손 펀치로 은가누를 쓰러뜨리면서 주도권을 꽉 잡았다. 

초반 충격을 받은 은가누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고, 반면 조슈아의 공격은 더 거세고 날카로워졌다. 2라운드 조슈아는 은가누가 왼손 잽을 낼 때, 정확한 타이밍의 오른손 카운터 펀치로 다시 다운을 얻었다.

은가누는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겨우 중심을 잡고 일어났으나, 경기가 재개되고 조슈아가 휘두른 첫 번째 오른손 펀치를 맞고 뒤로 누워 버렸다. 정신을 잃어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조슈아는 2017년 블라디미르 클리츠코에게 11라운드 TKO승 하고 WBA(슈퍼) IBF IBO 헤비급 통압 챔피언에 올랐다가 2019년 6월 앤디 루이스에게 7라운드 TKO로 져 타이틀을 내려놨다.

6개월 뒤 루이스에게 판정승으로 설욕하고 챔피언 벨트를 되찾아 왔으나, 2021년 올렉산더 우식에게 2연패 하면서 정상에서 한 계단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조슈아는 다시 칼을 갈고 있다. 은가누에게 거둔 승리까지 지난해부터 4연승을 달리며 타이슨 퓨리와 올렉산더 우식에게 다가가는 중이다.

조슈아는 기본기부터 착실하게 쌓아 온 복서다. 2012년 런던올림픽 슈퍼헤비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프로 전적은 31전 28승 3패.

지난해 10월 프로 복싱 데뷔전에서 WBC 헤비급 챔피언 타이슨 퓨리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 판정패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전 UFC 헤비급 챔피언 은가누가 이번엔 사각 링 위에서 매운맛을 느껴야 했다.

종합격투기 20경기 동안 3패가 모두 판정패였는데, 생애 처음으로 KO패를 맛본 순간이었다.

은가누가 계속 복싱 무대에 도전할지는 지켜볼 일. 일단 미국 단체 PFL에서 종합격투기 경기가 잡혀 있다.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상대는 키 203cm 장신 파이터 헤난 페레이라로 확정이 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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