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롬 발디리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아롬 발디리스(33, 삼성 라이온즈)가 '안지만 수사' 여파로 뒤숭숭한 팀 분위기가 최악으로 흐르지 않게 막았다.

발디리스는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9차전에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만루포를 날리며 3타수 1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5-4로 이겨 3연패에서 벗어났다.

발디리스는 발목 통증으로 5월 초부터 2개월 가까이 퓨처스리그에서 머물렀다. 지난달 30일 1군에 돌아온 발디리스는 타격만큼은 확실히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복귀 후 11경기에서 타율 0.342 4홈런 1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류중일 삼성 감독의 근심을 조금이나마 더는 활약이었다. 류 감독은 장원삼, 배영섭, 조동찬 등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전반기를 마치기도 전에 외국인 투수 콜린 벨레스터와 앨런 웹스터를 방출하면서 한숨이 늘었다. 

설상가상으로 20일에는 어깨 부상으로 2군에 있던 안지만이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 개설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20일 경기 전까지 34승 1무 49패로 9위에 머물러 있던 삼성은 이 경기까지 내주면 4연패에 빠지면서 최하위로 떨어질 위기에 놓여 있었다. 5-1로 앞선 7회 두산이 3점을 따라붙은 걸 고려하면 발디리스의 만루포는 더 값졌다.

류 감독은 발디리스의 몸 상태를 묻자 "계속 발목 통증을 안고 뛰고 있다. 고질병"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발이 빨라야 몸 움직임도 빨라진다. 발목이 아파서 발을 빨리 못 움직이니까 동작들이 다소 둔하다"고 덧붙였다. 수비와 주루 플레이를 할 때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경기를 마치고 발디리스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며 "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타석마다 집중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20일) 중요한 홈런을 친 거 같다. 앞으로 공수 모두 더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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