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선에서 박지원과 황대헌이 충돌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틀 연속 충돌이 벌어진 데 대해 동료애 부족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 연합뉴스/AP
▲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선에서 박지원과 황대헌이 충돌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틀 연속 충돌이 벌어진 데 대해 동료애 부족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쇼트트랙 세계랭킹 1위 박지원(27, 서울시청)이 또 다시 대표팀 동료 황대헌(24, 강원도청)의 반칙에 밀려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박지원은 18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위치한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황대헌의 반칙으로 인해 완주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박지원은 차기 시즌 국가대표 자동 선발 자격을 잃었다. 

박지원은 이날 결승선 3바퀴를 남겨둔 시점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직선 주로에서 황대헌을 제치며 곡선주로로 접어들었다. 황대헌도 다시 인코스로 파고드는 과정에서 손을 사용해 박지원을 밀었다. 균형이 무너진 박지원은 휘청이며 대열에서 이탈해 그대로 넘어졌다. 박지원은 레이스를 다 마치지 못하고 포기했다. 

황대헌도 페널티를 부여받아 실격됐다. 심판은 비디오 판독 끝에 박지원이 문제없이 추월을 한 상황에서 황대헌이 무리하게 막으려는 행동을 했다고 판단했다. 박지원과 황대헌이 충돌한 사이 금메달은 윌리엄 단지누(캐나다)에게 돌아갔다. 은메달과 동메달도 각각 피트로 시겔, 루카 스페첸하우저(이상 이탈리아)가 차지했다. 

박지원은 올 시즌 남자 1000m 세계랭킹 1위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세계선수권 우승을 노렸다. 그러나 이번 대회 연이은 팀킬 논란의 피해자가 됐다. 박지원과 황대헌의 충돌은 전날 1500m 결선에서도 벌어졌다. 그때도 3바퀴를 남기고 박지원이 선두로 달리는 상황에서 황대헌이 무리하게 추월하려다 부딪혔다. 박지원은 최하위로 밀렸고, 황대헌은 1등으로 피니시 라인을 끊었지만 반칙으로 실격 처리됐다. 

▲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선에서 박지원과 황대헌이 충돌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틀 연속 충돌이 벌어진 데 대해 동료애 부족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 연합뉴스/AP
▲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선에서 박지원과 황대헌이 충돌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틀 연속 충돌이 벌어진 데 대해 동료애 부족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 연합뉴스/AP

또 지난해 10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ISU 월드컵 1차 대회 1000m 2차 레이스에서도 황대헌이 뒤에서 박지원을 밀어 옐로카드(YC)를 부여받고 모든 포인트가 몰수되기도 했다. 박지원은 이번 시즌에만 황대헌에게 세 번이나 반칙을 당한 셈이다. 

이번 대회 1000m와 1500m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한 박지원은 차기 시즌 자동으로 국가대표가 될 자격을 얻지 못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따르면 국가대표는 세계선수권에서 1개 이상의 개인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자동 선발된다. 세계랭킹 1위로 금메달이 유력했던 박지원은 불운 속에 다음 달 열리는 국내 선발전의 치열한 경쟁을 치르게 됐다. 

이번 대회 남자 대표팀은 개인전 노메달에 그쳐 전원 원점에서 대표 선발전을 치른다. 박지원의 경우 2024-25시즌 국가대표에 선발되지 않으면 내년 중국 하얼빈에서 열리는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없다.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박지원에게는 마지막 기회다. 

박지원 없이 황대헌, 김건우(스포츠토토), 이정민(한국체대), 서이라(화성시청)로 구성한 남자 5000m 계주에서는 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여자 1000m 결선에서는 김길리(성남시청)가 1분43초049의 성적으로 미국의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즈월드(1분42초717)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길리, 이소연(스포츠토토), 박지윤(서울시청), 심석희(서울시청)가 출전한 여자 3000m 계주에서는 김길리가 한 바퀴 남기고 넘어져 4위로 마무리했다. 

▲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이 3관왕을 차지했다. ⓒ 연합뉴스/REUTERS
▲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이 3관왕을 차지했다. ⓒ 연합뉴스/REUTERS

한편 한국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하다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은 이번 대회 500m, 2000m 혼성계주, 남자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 3관왕에 올랐다. 한국 대표팀 소속으로 나섰던 2019년 불가리아 세계선수권 이후 5년 만에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린샤오쥔은 2019년 대표팀 훈련 도중 황대헌과 불미스러운 성추행 사건에 휘말려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던 린샤오쥔은 중국으로 귀화했다. 린샤오쥔은 법정 싸움 끝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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