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팀 외국인 에이스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코너 시볼드 ⓒ삼성라이온즈
▲ 올해 팀 외국인 에이스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코너 시볼드 ⓒ삼성라이온즈
▲ 삼성은 코너가 강력한 구위와 메이저리그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팀 에이스 몫을 해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 삼성은 코너가 강력한 구위와 메이저리그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팀 에이스 몫을 해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삼성의 외국인 구성은 2023년과 2024년 큰 차이가 있다. 2023년 시즌을 앞두고는 선택이 어렵지 않았다. 좋은 활약을 한 기존 선수들과 다 재계약을 하면 됐다. 외국인 잘 뽑은 구단이 누리는 특혜였다. 그러나 2024년은 달랐다. 두 선수는 교체를 해야 할 상황이었고, 한 선수는 재계약 협상이 쉽지 않았다.

결국 삼성은 올해 외국인 라인업이 싹 바뀌었다. 투수로는 우완 코너 시볼드(28)와 데니 레예스(28)를 차례로 영입했고, 3년간 뛰었던 호세 피렐라가 빠진 자리에는 데이비드 맥키넌(30)을 영입했다. 이중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역시 코너다. 그가 대체해야 할 선수의 무게감 때문에 그렇다. 바로 오랜 기간 팀 마운드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데이비드 뷰캐넌(35‧필라델피아)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뷰캐넌은 삼성의 외국인 에이스이자,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외국인 투수 중 하나였다. 2020년 삼성에 입단해 KBO리그 통산 113경기에 나가 54승28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했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매년 성적이 더 좋아진 특이 케이스이기도 하다. 실제 뷰캐넌은 2020년 3.45의 평균자책점으로 시작, 2021년 3.10, 2022년 3.04, 그리고 지난해는 KBO리그 데뷔 후 최고 성적인 2.54를 기록했다.

삼성은 뷰캐넌과 재계약하기 위해 다년 계약안까지 테이블 위에 올려놨으나 금액에 이견이 제법 있었다. 결국 뷰캐넌은 메이저리그 복귀에 도전하기로 했고, 삼성은 레예스를 영입하며 뷰캐넌의 복귀 가능성을 닫았다. 레예스는 경력 측면에서 아주 화려한 선수는 아니다. 결국 코너가 뷰캐넌의 실질적인 대체자가 되어야 한다. 기대를 걸 만한 구석이 있다.

2021년 보스턴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코너는 지난해 콜로라도의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던 선수다. 27경기(선발 13경기)에서 1승7패 평균자책점 7.52를 기록했다. 물론 성적이 좋은 건 아니었지만 꾸준하게 선발로 뛴 선수로 어느 정도 검증을 마쳤다. 메이저리그보다 수준이 낮은 한국에서는 충분히 눈에 들어올 만한 경력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코너가 그런 경력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

코너는 시범경기 두 번의 등판에서 1패 평균자책점 7.00의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두 경기 내용의 차이가 조금 있었다. 코너는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 시범경기에 등판해 4⅓이닝 동안 70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5실점했다. 특히 4회 연거푸 장타를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두 번째 등판이었던 17일 대구 NC전에서는 4⅔이닝 2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한결 나은 내용을 보였다.

박진만 감독은 18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코너의 17일 투구에 대해 “첫 경기보다는 어제(17일) 훨씬 좋았다. 코너가 개막전 선발로 나간다. 1선발이다”면서 “그래도 메이저리그에서 계속 로테이션을 돌았던 선수다. 그런 경험은 충분하다고 본다. 외국인 선수들은 무조건 실전에 들어가서 봐야 한다”면서 시범경기 성적에 크게 연연하지는 않았다. 

▲ 18일 KIA와 시범경기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기대치를 높인 데니 레예스 ⓒ연합뉴스
▲ 18일 KIA와 시범경기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기대치를 높인 데니 레예스 ⓒ연합뉴스
▲ 코너(오른쪽)와 레예스는 시즌 초반 자신들의 장점을 발휘하며 상대 팀에 강인한 이미지를 심어줄 필요가 있다 ⓒ삼성라이온즈
▲ 코너(오른쪽)와 레예스는 시즌 초반 자신들의 장점을 발휘하며 상대 팀에 강인한 이미지를 심어줄 필요가 있다 ⓒ삼성라이온즈

박 감독은 코너의 구위는 충분하다고 자신한다. 박 감독은 “코너의 경우 구위가 워낙 좋았다”고 했다. 실제 코너는 포심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이 시속 150㎞에 육박하는, KBO리그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스피드를 가졌다. 오랜 기간 전문 선발로 뛰었기 때문에 스태미너나 경기 운영도 장점이 있다고 본다. 뷰캐넌의 이름 석 자가 다시 나오지 않는 게 삼성으로서는 가장 좋은 일이고, 결국 코너가 시즌 초반 적응기를 어떻게 잘 넘기느냐가 중요하다.

박 감독은 이왕이면 에이스의 위압감을 원한다. 박 감독은 “외국인 투수가 선발 예고가 됐을 때 (상대팀에서) ‘아 쉽지 않겠구나’는 느낌을 받는 게 제일 중요하다. 그런 위압감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만만하게 들어오면 거기서부터 힘들어진다”면서 “첫 경기가 중요하다. 처음 들어온 외국인들이라 초반에 강인함이 인식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우리는 셋 다 바뀌지 않았나. 외국인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순위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올해 판도를 짚었다.

한편 역시 시범경기 첫 등판이 불안했던 레예스는 18일 광주 KIA전에서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정규시즌 준비를 마쳤다. 포심 최고 구속은 150㎞까지 나왔고, 다양한 움직임을 가진 슬라이더가 KIA 타자들의 타이밍을 잘 뺏었다. 박 감독은 경기 전 레예스에 대해 “레예스는 캠프에 있을 때도 그랬지만 제구가 좋은 편이었다. 훈련할 때 모습을 보여주면 충분히 통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는데 이날 그런 모습이 어렴풋이 나왔다. 박 감독은 경기 후 “오늘 경기 등판한 레예스가 개막을 앞두고 좋은 투구를 보여주며 예열을 완벽하게 마쳤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레예스도 경기 후 “정규 시즌 전 마지막 등판이었는데 괜찮은 투구를 한 것 같다. 특히 생각했던 대로 잘 들어갔고 제구가 잘 돼서 좋았다. 비록 홈런을 맞았지만, 실투였고 그것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투구를 한 것 같다”면서 “정규시즌에 맞춰 몸 상태를 맞추고 있다. 계속해서 좋아지고 있다. 이제 개막전이 얼마 안 남았지만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 지금까지 준비한 것처럼 잘 준비해서 정규시즌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적어도 올해는 뷰캐넌의 이름이 거론되면 안 된다. 삼성 승부수들의 첫 등판이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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