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넷플릭스가 지난 19일 공개한 '피지컬: 100 시즌2' 1~4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참가자는 심유리(29, 팀 지니어스)였다. 전 로드FC 아톰급 챔피언 심유리는 남성과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는 악바리 근성으로 눈길을 끌었다.

심유리는 출중한 외모에 빼어난 타격 감각을 지니고 있는 스트라이커다. 산타·킥복싱·무에타이 등 다양한 격투기를 배웠다. 2016년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에서 무에타이 국가 대표로 출전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7년 종합격투기(MMA)로 전향해 로드FC에서 활동해 왔다. 라이벌 박정은과는 상대 전적 1승 1패로 치열하게 경쟁했다. 2019년 12월 로드FC 057에서 2라운드 TKO패 했으나, 2021년 9월 로드FC 059에서 2-1 판정승을 거두고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감았다. 종합격투기 전적 6승 3패를 기록 중이다.

심유리는 지난해 피지컬: 100 시즌2 출연 제의를 기쁘게 받아들였다. "이제야 나를 부르는구다 싶었다. 시즌1 때는 왜 나를 안 부르지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심유리는 지난 18일 격투기 전문 매체 '랭크파이브'와 인터뷰에서 "요즘 사람들이 격투기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런데 남자 격투기에 비해 여자 격투기는 관심을 많이 못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피지컬: 100에 나가면 여자 격투기에도 조금 관심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피지컬: 100이 공개되고 여러 가지 반응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여자들은 왜 끼는 거냐', '빼라', '여자들 따로 해라' 이런 얘기가 있더라. 그런데 남자 못지 않게 강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 이번에 피지컬: 100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심유리는 피지컬: 100으로 이름과 얼굴을 알렸으니, 이번엔 본업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려고 한다. 이번 주말 복귀전을 앞두고 있다. 일본 최대 격투기 단체 라이진(RIZIN)에 진출했다. 오는 23일 일본 고베에서 열리는 '라이진 46'에서 일본의 간판스타 레나(32)와 슈퍼아톰급으로 대결한다.

심유리는 로드FC와 계약 해지 후, 은퇴할 마음을 먹고 있었다. 그러다 라이진에서 출전 제의가 왔고 "죽기 전에 한 번은 뛰어 보고 싶은 단체여서 고민하다가 복귀를 결심했다"고 한다.

이번 상대 레나는 일본 여성 격투기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심유리는 "아마추어 시절 때부터 경기 영상을 많이 보던 선수였고 진짜 존경하는 선수다. 내가 레나보다 나이가 어리니까 체력적으로 훨씬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져도 잃을 게 없기 때문에 '깡' 있게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일단 시작을 했으니 끝을 본다. 악바리 심유리는 레나를 넘고 차례차례 강자를 꺾어 라이진 챔피언까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했다. 

심유리는 "오랜만에 다시 복귀했기 때문에 기량을 끌어올리는 게 정말 쉽지 않았다. '돌아가서 더 열심히 할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 자신 있다. 누가 더 간절한지 보셨으면 좋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심유리는 20일 대구공항을 통해 일본 오사카로 날아간 뒤, 대회가 열리는 고베로 이동한다. 22일 계체를 통과하면 체중을 회복하고 결전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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