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유럽에서 톱 클래스 선수 삶은 고달프다. 전반기 뛰어난 활약에도 3경기 연속 바이에른 뮌헨 주전 경쟁에 밀리자 방출설과 이적설이 돌고 있다. 하지만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는 훈련장에서 좋은 모습을 유지해 제 자리를 찾을 생각 뿐이다.

김민재는 아시아에서 유럽 무대에 온 이후 일취월장했다. 튀르키예부터 독일까지 한 시즌마다 팀을 옮겨 유럽5대리그에 입성했다. 지난해 여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쟁 팀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투헬 감독이 직접 '픽'한 선수인 만큼, 전반기 혹사에 가까운 시간을 뛰었다. 한국 대표팀 일정을 오가며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해 독일 언론에서도 안타까운 반응이었다. 살이 쭉쭉 빠지는 타이트한 일정에도 톱 클래스 경기력을 유지하며 전반기 독일 분데스리가 베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후반기 아시안컵에 다녀온 사이 바이에른 뮌헨이 흔들리면서 이상 기류가 포착됐다.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전반기 번갈아 부상을 당해 토트넘에서 에릭 다이어를 임대로 데려왔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철저하게 외면 당했기에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로테이션 멤버가 유력했다.

하지만 충격적인 3연패 이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다이어와 더 리흐트 조합이 성공하면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에게 기회가 돌아가지 않았다. 투헬 감독 입장에선 두 선수를 쓴 뒤에 무패를 달렸기에 굳이 바꿀 이유가 없었다.

프로 데뷔 이후 첫 벤치 대기와 주전 경쟁에 김민재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엔 좋은 선수들이 많다"라면서 훈련장에서 잘하지 않으면 언제든 주전에서 밀릴 수 있다며 반등을 다짐했다.

독일에선 다이어에게 엄청난 찬사를 보내고 있고, 영국과 이탈리아에선 "바이에른 뮌헨 생활이 행복하지 않다"라며 이적설을 전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나폴리, 인터밀란에 이어 안토니오 뤼디거 영입설에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까지 보도됐다.

일부 독일 언론들은 올해 여름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방출할 거란 분석까지 했다. 독일 매체 ‘원풋볼’은 “김민재가 투헬 감독 아래에서 자리를 잃었다. 올여름 1년 만에 이별을 할 수도 있다.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 매각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 투헬 감독은 향후에도 다이어와 더 리흐트에 의존할 생각”이라고 알렸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은 다음 시즌 새 판 짜기에 들어간다. 투헬 감독이 떠나기로 확정된 상황에 새로운 감독이 팀을 지휘한다. 김민재가 후반기 벤치에 앉았지만 발롱도르 후보에 유럽에서 보였던 퍼포먼스를 부정할 순 없다. 

숱한 설이 돌고 있지만, 김민재는 팬들이 안심하길 바랐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태국과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이후 최근 바이에른 뮌헨에서 연속 벤치에 대한 경기력을 묻자 “개인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소속팀에서) 10분~15분 정도만 뛰고 온 상황이었지만 대표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했다.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답했다.

방콕 원정에선 무실점으로 대표팀 후방을 단단하게 지켰다. 대표팀에서 감각을 한껏 올려 바이에른 뮌헨으로 돌아간다. 김민재는 “훈련장에서 좋은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다. 게으르지 않고 집중하고 있다. (축구 팬분들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 팀에서 기회를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라며 각오를 보였다.

▲ 김민재 ⓒ곽혜미 기자
▲ 김민재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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