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한국에서 열린 '태양의 후예' 제작진과 중국 정부 대표단의 만남에 참석한 김우택 NEW 총괄대표(왼쪽에서 두번째). 제공|NEW

[스포티비스타=성정은 기자]상반기에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한국과 중국의 안방을 들썩거리게 하더니 여름에는 영화 '부산행'이 성수기를 맞은 극장가를 강타했다. 아마 2016년 드라마와 영화, 최고 흥행 작품이 될 가능성이 높은 두 작품 뒤에는 모두 영화 및 드라마 제작사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뉴)’의 김우택 총괄대표(52)가 있다.

김우택 대표는 지난 6월 3일 열린 제 52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태양의 후예'가 TV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단상에 올라 소감을 전하며 대중에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당시 김 대표는 "'태후'는 중국 동시방영, 사전제작 등 쉽지 않은 조건에서 만들어진 작품이었다"며 배우와 스태프 등에 공을 돌린 바 있다. 

하지만 사실 '태후'는 김 대표가 뛰어들지 않았다면 빛을 보지 못했을 작품이라는 점에서, 김 대표의 공은 누구보다 크다. 2011년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김원석 작가의 ‘국경없는 의사회’를 기반으로 한 '태후'는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등 로맨틱 코미디의 귀재인 김은숙 작가가 합류하면서 애초의 재난드라마에 멜로의 색채가 더해지며 대중성을 강화했으나 지상파 방송 편성에서 밀리며 제작이 불투명해졌다. 그러던 차에 김 대표가 이 드라마를 제작하기로 하면서, '태후'는 중국까지 겨냥한 사전제작 대작으로 화려하게 빛을 보게 됐다.

김 대표가 이끄는 뉴는 영화 제작에서는 톱 클래스 임을 일찌감치 인정받았다. 영화투자배급사 쇼박스에서 '태극기 휘날리며','괴물' 등을 흥행시킨 김 대표는 2008년 영화제작사 뉴를 차려 이후 '7번방의 선물', '숨바꼭질', '신세계' 등으로 흥행과 호평,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그렇다고 영화 흥행이 번번이 성공할 리 없으니, 지난해 말 개봉한 대작 '대호'는 흥행에 참패했다.

대기업에서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일하던 김 대표는 온미디어-쇼박스를 거치며 영화 투자배급일을 배웠고, 뉴 설립 10년이 채 안돼 영화와 드라마를 아우르는 대표 제작사로 성장했다.

여기에 뉴는 화룡점정의 한 파트가 더 있다. 영화와 드라마에 빠지지 않는 것, 빠져서는 안될 것, 바로 음악을 관장하는 뮤직앤뉴가 그것이다. 가수 매니지먼트에서 음반 음원 제작, 콘서트 공연까지 음악 전반을 맡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거기에 녹아드는 음악까지 사실상 대중문화의 전 부문에 대한 제작력을 갖춘 곳이 바로 뉴다.

뉴의 제작 역량을 인정받아 지난 2014년 중국 최대 엔터테인먼트그룹 화처미디어에서 약 54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중국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지만, 엔터테인먼트가 산업화 되면서 글로벌 투자와 이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지향의 도약은 필요충분조건처럼 자리를 잡았다.

평소 김 대표는 작품 선택의 기준으로 소통을 꼽곤 했다. 작품 선택에서, 제작에 이르기까지 직원들을 비롯한 관계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결정한다는 것. 소통을 존중하는 선구안에서 태어난 작품이 '태후'와 '부산행'이다. '태후'는 중국을 뒤흔들었고, '부산행'은 올해 열린 칸 영화제가 먼저 알아봤다.

뉴는 '아이리스'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판권사인 ABC스튜디오, 디즈니 미디어 디스트리뷰션(DMD)과 손잡고 인기 미드 '크리미널 마인드'를 리메이크해 다시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2016년 크게 웃은 뉴와 김우택 대표의 다음 선택과 그 결과물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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