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다음 달 막을 올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농구는 6일부터 21일(여자 6~20일)까지 진행된다. 남녀 각 12개 팀이 올림픽에 진출한 가운데 미국은 수식어가 불필요한 우승 후보다. 누가 결승전에서 미국과 만나 은메달을 차지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 꿈은 없고요, 목표는 금메달입니다

드림팀은 없다. 그래도 미국 남자 대표팀이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2015~2016 시즌 '만장일치 MVP'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와 파이널 MVP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가 불참한 가운데 20대 중, 후반의 실속 위주 대표팀이 리우 올림픽에 나선다.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는 카멜로 앤서니(뉴욕), 가장 어린 선수는 카이리 어빙(클리블랜드)이다. 12명 가운데 4번의 올림픽 경험이 있는 앤서니, 2번으로 그 뒤를 잇는 케빈 듀란트(골든스테이트)를 뺀 10명이 대회 첫 출전이다.

▲ 디안드레 조던, 케빈 듀란트, 해리슨 반즈, 더마 드로잔, 드마커스 커즌스(왼쪽부터) ⓒ Gettyimages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쇼케이스 게임에서 아르헨티나와 중국을 꺾었다. 23일 아르헨티나에 111-74, 25일 중국에 106-57로 이겼다. 27일 중국, 30일 베네수엘라, 다음 달 2일 나이지리아와 쇼케이스 게임을 치른 뒤 브라질로 이동한다. 호주, 중국, 프랑스, 세르비아, 베네수엘라와 A조에 묶인 가운데 첫 경기는 다음 달 6일 중국전이다.

많은 NBA 스타들이 부상과 휴식 등의 이유로 대회에 불참한다. 이번 리우 대회를 끝으로 앞으로는 올림픽 농구에서도 축구와 같은 나이 제한이 생긴다. 올림픽에서 '드림팀'을 보기는 어렵게 됐다. 그래서 농구 팬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는 구성이다. 대신 '라이징 스타'들이 '드림팀'의 자리를 대신할 전망이다.

한편 B조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크로아티아, 리투아니아, 나이지리아, 스페인으로 구성됐다. 스페인은 2008년과 2012년 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다. 아르헨티나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4강에서 미국을 89-81로 꺾고, 결승전에서 이탈리아를 84-69로 물리쳐 금메달을 차지했다. 미국은 2008년 '리딤팀'을 결성해 올림픽 금메달을 찾아왔다.

◆ 사실 이쪽이 더 무섭습니다

미국 여자 농구 대표팀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대회 5연속 우승했다. 미국은 캐나다, 스페인, 세네갈, 세르비아, 중국과 B조에 묶였다. A조는 프랑스, 브라질, 벨라루스, 호주, 터키, 일본으로 이뤄졌다. 지금까지 10개 대회 가운데 7개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만큼 이번 목표는 당연히 올림픽 6연속 우승이다. 

▲ ▲엘레나 델레 도네, 캔디스 파커(최종 명단 제외), 수 버드, 타미카 캐칭(왼쪽부터 시계 방향)

리우 올림픽에는 이미 올림픽 금메달을 3개나 보유한 선수들이 3명 출전한다. 한국 농구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 타미카 캐칭(인디애나)이 4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공동 주장을 맡은 수 버드(시애틀), 다이애나 터라시(피닉스)도 같은 목표다. 이들 셋을 포함해 9명이 올림픽 경험자. 엘레나 델레 도네(시카고), 브리트니 그라이너(피닉스), 브라이나 스튜어트(코네티컷대)는 첫 출전이다.

그나마 가장 강력한 도전자는 호주다. 1996년 올림픽 이후 호주 여자 대표팀의 메달 색깔은 늘 미국이 정했다. 미국을 준결승전에서 만나면 동메달, 결승전에서 만나면 은메달이다. 미국의 독주를 막은 마지막 팀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 참가한 독립국가연합(옛 소련)이었다. 미국은 26일부터 연습 경기에 들어간다. 올림픽 첫 경기는 7일 세네갈전이며 결승전은 20일 오전 2시 30분으로 잡혀 있다.

◆ 한국은 2개 대회 연속 남녀 동반 탈락

남자 대표팀은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 6위에 그쳐 최종 예선조차 참여하지 못했다. 대표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허재 전임 감독 체재로 미래를 그리려 한다. 여자 대표팀은 최종 예선전 5위 결정전에서 벨라루스에 39-56으로 져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남자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끝으로 5개 대회, 여자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이어 2개 대회 연속으로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은 남자 8위(1948년 런던, 23개 팀 참가), 여자 2위(1984년 로스앤젤레스, 6개 팀 참가)다. 여자 대표팀의 1984년 대회 은메달은 여자 핸드볼과 함께 역대 한국 올림픽 구기 종목 사상 첫 기록이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4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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