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롤디스 채프먼은 8개월 사이에 3개 구단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시카고 컵스로 이적해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룰 수 있을지 흥미롭다.

[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클로저 아롤디스 채프먼은 프랜차이즈의 역사를 바꿀 수 있을까?

채프먼(28)은 빠른 볼로 메이저리그의 한 획을 그은 게임을 바꾼 선수(Game changer)’. 그러나 시카고 컵스의 역사를 바꿀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뉴욕 양키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26(이하 한국 시간) 구단주 핼 스타인브래너의 재가를 얻어 시카고 컵스 테오 엡스타인 야구단 사장과 1-4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채프먼은 지난해 1228일 신시내티 레즈에서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 된 뒤 8개월 사이에 다시 유니폼을 바꿔 입는다. 엄밀하게 말하면 채프먼은 플레이오프까지 활용하는 임대 선수. 시즌 후 프리 에이전트가 되는 채프먼을 시카고 컵스가 재계약한다는 보장은 없다. 마감 시한을 앞두고 채프먼과 함께 트레이드설이 나돌았던 셋업맨 앤드류 밀러는 2018년까지 계약이 돼 있는 상태다. 양키스는 채프먼의 트레이드로 밀러를 마무리로 세우면 된다. 채프먼이 트레이드 되기 전까지는 양키스의 마무리였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불투명한 양키스로서는 채프먼 트레이드로 전혀 손해 볼 게 없다. 비즈니스로 보면 대성공이다. 불펜이 취약한 컵스로서는 월드시리즈 진출을 위해서는 유망주 희생이 당연하다. 채프먼은 320세이브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했다. 시즌 초 가정 폭력으로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던 사실을 고려하면 대단한 성적이다.

이번 컵스와 트레이드로 양키스는 유망주를 받는다. 중심 선수가 19살의 베네수엘라 출신 유격수 글레이버 토레스다. 베네수엘라는 전통적으로 흘륭한 유격수들을 배출했다. 명예의 전당 회원인 루이스 아파리시오를 비롯해 베네수엘라의 보석으로 불린 오마르 비스켈 등이 베네수엘라 태생이다. 토레스 외에 마이너리그 외야수 빌리 맥키니(21), 구원 투수 애덤 워렌과 외야수 라샤드 크로포드를 양키스에 줬다. 워렌은 당장 불펜에서 활용할 수 있다. 맥키니는 2013년 오클랜드 에이스에 1라운드로 지명 받은 유망주다.

컵스의 현재 마무리는 헥터 론돈이다. 38경기에 등판해 18세이브 평균자책점 1.95를 기록했다. 특급은 아니지만 비교적 괜찮은 마무리다. 론돈은 채프먼의 가세로 셋업맨으로 보직이 바뀐다. 컵스는 팀 평균자책점이 메이저리그 전체 2(3.29). 1위는 워싱턴 내셔널스가 근소하게 앞선 3.28이다. 그러나 선발진은 제이크 아리에타를 중심으로 전체 1위(3.04). 그러나 불펜진은 3.83으로 14위에 랭크돼 있다. 1908년 이후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는 뒷문 강화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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