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역도연맹이 실시한 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역도 여자 58kg급 은메달리스트 러시아 마리노 사이포바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일찌감치 출전 금지 명령을 내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7월 24일 결정' 이전에 이미 러시아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티켓을 뺏었다. 국제역도연맹(IWF)은 기존 결정에 변화를 줄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IWF는 지난 6월 러시아를 비롯해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불가리아의 리우 올림픽 출전을 불허한 바 있다. 최근 2번의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를 대상으로 2차 약물검사를 실시했다. 여기서 복수의 선수가 양성반응을 보인 네 나라에 1년 동안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IWF는 징계 기간에 열리는 리우 올림픽에도 이들 4개국의 참가를 막았다.

세계 역도계가 '러시아발(發) 약물 파문'으로 술렁이고 있다. 러시아는 IWF의 2차 약물검사에서 3명 이상이 양성반응을 보였다. 이 탓에 4년마다 열리는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에 초대 받지 못했다. 애초 러시아 스포츠 관계자와 두터운 친분이 있는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의 '7월 24일 발표'에 한 가닥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바흐 위원장이 러시아 선수단의 올림픽 참가 결정 권한을 종목별 국제연맹에 넘기면서 이 같은 희망은 물거품이 됐다.

미국·중국의 세계 역도 양강 구도를 터키, 프랑스 등과 위협했던 러시아의 출전이 불투명해지면서 올림픽 메달 판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한국 대표팀도 이 변수가 올림픽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메달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이번 대회 경험을 발판 삼아 4년 뒤 도쿄 올림픽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노리는 큰 그림을 그리는 게 더 현실적이라는 말도 나온다. 윤석천 대표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정신력을 강조하면서 2020년까지 우직하게 한 걸음씩 딛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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