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클 비스핑은 지난 6월 UFC 199에서 루크 락홀드를 KO로 이기고 미들급 챔피언에 올랐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크리스 와이드먼은 되고, 요엘 로메로는 안 된다?

UFC 미들급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37, 영국)의 기준에선 그렇다.

로메로는 오는 11월 13일(이하 한국 시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리는 UFC 205에서 전 챔피언 크리스 와이드먼과 경기한다. 여기서 이기면 도전자 자격을 얻을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나 비스핑은 지난 2일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로메로를 도전자로 인정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로메로는 지난해 12월 받은 미국반도핑기구(USADA)의 불시 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2년 이상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뻔했다.

약물검사에서 검출된, 성장 호르몬을 자극하는 성분 이부타모렌(Ibutamoren)이 로메로가 복용한 보충제에 들어 있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 보충제 라벨에는 이부타모렌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 표기돼 있지 않았다.

로메로에게 고의성이 없었다는 증거였다. 미국반도핑기구는 로메로의 출전 정지 기간을 2년에서 6개월로 줄였다.

하지만 비스핑에게 약물검사 양성반응은 양성반응일 뿐이다.

비스핑은 "로메로는 자격이 없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그는 출전 정지 기간이 줄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출전이 금지돼야 하는 선수다. 경기력 향상을 위한 금지 약물(PED)을 쓰면, 아주 오랫동안 몸에 남아 있어 다른 선수보다 유리하다. 그래서 그에게 도전자 자격을 주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로메로의 상대 와이드먼의 실력과 실적을 인정했다. "그가 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았지만, 난 그를 파이터로 존중한다. 호감이 가는 친구"라면서 "내게 독설을 많이 했으니, 그와 싸워 보고 싶다"고 했다.

비스핑은 루크 락홀드보단 호나우두 자카레 소우자가 도전자로 더 낫다고 평가한다.

또 다른 타이틀 도전권 경쟁자 락홀드와 자카레는 오는 11월 27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01에서 재대결한다.

비스핑은 "난 루크 락홀드를 KO로 이겼다. 로메로에겐 내가 관심이 없다. 자카레는 또 다른 도전자다. 그는 실력자"라며 "모두 좋은 선수들이지만 와이드먼이 로메로에게 이기고, 자카레가 락홀드에게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스핑은 오는 9일 영국에서 열리는 UFC 204 메인이벤트에서 도전자 댄 헨더슨과 타이틀 1차 방어전을 펼친다. 비스핑은 헨더슨을 꺾고 돌아올 조르주 생피에르와 슈퍼 파이트를 갖고 싶다고도 했다.

UFC 204 메인 카드는 오는 9일 오전 11시 SPOTV에서 생중계한다.

[그래픽] 김종래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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