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디슨 범가너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단판의 승패로 상위 시리즈 진출이 결정 나는 와일드카드만큼 야구에서 잔인한 제도는 없다. 선발투수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등판 가운데 하나가 와일드카드 경기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들은 완벽한 투구로 상황을 즐긴 듯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뉴욕 메츠가 6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기에서 붙었다. 샌프란시스코가 3-0으로 이겨 디비전 시리즈에 올라 시카고 컵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 결정전 진출권을 놓고 겨룬다.

1경기에 팀의 가을 야구 운명이 결정되는 만큼 가장 믿을 수 있는 두 팀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샌프란시스코는 2014년 내셔널리그 챔피언 결정전, 월드시리즈 MVP에 오른 왼손 투수 매디슨 범가너를 앞세웠고 메츠는 강속구 투수 노아 신더가드를 선발 카드로 냈다. 신더가드는 7이닝 2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범가너는 9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 노아 신더가드

두 투수는 3회까지 9타자씩을 상대했다. 범가너가 3회말 르네 리베라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경기에서 처음 나온 안타. 그러나 후속 타자 제임스 로니를 4-6-3 병살로 처리해 3이닝 9타자가 됐다. 신더가드는 범가너보다 더 완벽했다. 5회까지 2볼넷만을 기록하며 노히트 투구를 펼쳤다. 5회가 끝났을 때 신더가드는 8개의 삼진을 잡아 '짝수 해' 최강자 샌프란시스코의 방망이에 찬물을 끼얹었다.

범가너는 3회부터 신더가드보다 더 많은 타자를 상대했다. 신더가드가 7회까지 108개를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갔을 때 범가너는 94개를 던지며 1이닝을 더 버텼다. 신더가드가 '천둥의 신' 토르의 묠니르 망치로 때리는 듯한 시속 약 160km의 강속구로 윽박질렀다면 범가너는 타자들을 범타로 요리했다.

'오래 버틴 자가 강한 자'라고 했던가. 범가너는 9회까지 호투하며 팀 승리를 자신의 손으로 마무리했고 신더가드는 8회 공을 불펜에 넘겼다. 메츠 불펜이 신더가드의 호투에 응답하지 못했고 완벽한 투수들의 투수전은 범가너의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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