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길에스피가 6일(한국 시간) 시티필드에서 벌어진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에서 9회초 뉴욕 메츠 마무리 투수 쥬리스 파밀리아로부터 결승 3점 홈런을 때린 뒤 베이스를 돌며 기뻐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브루스 보치는 메이저리그에서 불펜 운용이 가장 뛰어난 감독이다. 그러나 6(한국 시간) 시티필드에서 벌어진 뉴욕 메츠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에서는 불펜을 운용할 필요가 없었다. 좌완 매디슨 범가너가 선발-셋업맨-마무리 구실을 홀로 해냈기 때문이다.

9회 코너 길에스피의 3점짜리 결승 홈런이 터지자 시티필드와 메츠 더그아웃은 찬물을 끼얹은 분위기였다. 한마디로 경악이었다. 범가너와 맞붙어 구위 면에서는 앞섰던 노아 신더가드는 넋을 잃고 이럴 수가!”라는 표정이었다.

전날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에 이어 또 하나의 명승부였다이런 경기는 패인을 찾을 수 없다.  범가너의 포스트시즌 역사에 남는 완봉 역투, 자신을 뽑았던 샌프란시스코에 버림 받았다가 돌아온 길에스피의 3점 홈런이 모든 것을 말해 준다.

캔자스의 위치타주립대학을 나온 길에스피는 2008년 샌프란시스코에 1라운드(전체 37)로 지명 받았다. 1라운드는 계약금만 100만 달러가 넘는 유망주다. 그러나 구단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해 20132월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트레이드 됐다. 이어 2015LA 에인절스는 화이트삭스의 계약을 샀다. 에인절스에서는 잠시 몸담았다.

지난 오프 시즌 프리 에이전트가 됐고, 친정 샌프란시스코는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에서 조금 넘는 507500달러에 1년 계약을 맺었다. 올해 10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2 홈런 6개 타점 25개를 기록했고, 와일드카드에서 생애 최고의 홈런을 뽑았다.

길에스피는 포스트시즌 사상 9회에 0-0 균형을 깬 6번째 타자다. 길에스피는 메츠 선발투수 신더가드에게는 두 차례 연속 삼진을 당했지만 구원 투수에게 연속 안타를 치며 매서운 방망이를 휘둘렀다. 길에스피는 경기 후 ESPN과 인터뷰에서 신더가드의 공은 너무 위력적이어서 제대로 된 스윙을 할 수 없었다. 파밀리아의 볼이 몸쪽에 높게 들어와 자신 있게 스윙했다며 기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014년 디비전시리즈에서 브랜든 벨트, 챔피언 결정전에서 트래비스 이시가와, 이번에 길에스피가 9회에 결승 및 끝내기 홈런으로 포스트시즌 승리의 역사를 써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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