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한국 시간)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에서 코너 길에스피에게 9회 3점 홈런을 허용한 뒤 타구를 쳐다보고 있는 뉴욕 메츠 마무리 저리스 패밀리아.

[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명언과 엉뚱한 말을 수없이 생산했던 전설의 요기 베라는 야구를 야구는 90%가 멘탈이며 나머지 반이 육체게임이다(Baseball is ninety percent mental and other half is physical.)”고 정의했다. 한마디로 야구는 멘탈게임이라는 뜻이다.

6(한국 시간) 뉴욕 메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는 선발 자이언츠, 불펜 메츠로 전망됐다. 선발 메츠는 전망이 맞았다. 메츠 선발 노아 신더가드는 포스트시즌 사상 24세 이하의 영건으로 시리즈 승패를 확정짓는 게임에서 7이닝 동안 10개의 탈삼진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그러나 무실점으로 역투한 신더가드는 빈손이었다.

불펜은 메츠가 우세하다는 예상은 8회 애디슨 리드가 2사 만루 위기 속에서 4번 타자 헌터 펜스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고 9회 마무리 저리스 패밀리아가 등판할 때까지 만해도 맞는 듯했다. 그러나 패밀리아는 선두타자 브랜든 크로포드에게 2루타를 허용하면서 패전의 구렁텅이로 빠졌다.

패밀리아(26)는 올해 51세이브 평균자책점 2.55로 메이저리그 최다를 기록했다. 5개의 블론세이브가 있었지만 지난해 43세이브에 이어 특급 마무리로서 손색이 없었다. 그러나 이 기록은 정규시즌에만 적용된다. 패밀리아는 지난해 월드시리즈를 포함해 포스트시즌 5경기 등판 가운데 3경기에서 실점했다.

메츠가 지난해 돌풍을 일으키며 2000년 이후 15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14패로 패한 가장 큰 요인은 마무리 패밀리아의 1차전 블론세이브다. 월드시리즈에서만 3블론세이브다. 1988년 전력이 우세한 오클랜드 에이스가 LA 다저스에게 패한 것도 1차전에서 특급 마무리 데니스 에커슬리(명예의 전당 회원)가 대타 커크 깁슨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면서 무너진 탓이다.

패밀리아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해 일렉스 고든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해 블론세이브를 범하면서 메츠는 연장 144-5로 패했다. 4차전과 5차전에서도 연속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패밀리아는 월드시리즈 승부처에서 상당히 취약한 면을 보였고, 이번 와일드카드에서도 반복됐다.

메츠 테리 콜린스 감독은 많은 감독들이 수순처럼 0-0 동점에서 9회초에 패밀리아를 올렸다. 그러나 선두타자 크로포드에게 곧바로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두 차례 보내기번트를 실패한 에인절 파간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한 숨을 돌렸다. 사실 패밀리아의 실투는 7번 타자 조 패닉의 볼넷 출루다. 볼카운트 2-2에서 평균 154km(96마일)의 빠른 볼을 갖고도 패닉에게 내준 볼넷은 코너 길에스피의 홈런 전조나 다름 없었다. 길에스피에게 154km의 직구를 얻어 맞았다.

패밀리아는 이번에 블론세이브가 아닌 패전투수가 됐다. 큰 경기에서 잇달아 결정적인 홈런을 허용하면 트라우마가 생길 지경이다. 아울러 그는 올해 세이브 기회가 아닌 상황에서 등판 때 평균자책점이 4.09로 시즌 평균 자책점보다 훨씬 높았다. 멘탈적인 요소다.

전날 ALWC 토론토-볼티모어전에서는 올 시즌 최고 마무리 투수 잭 브리톤을 기용하지 않아 볼티모어 벅 쇼월터 감독이 여론의 도마에 올랐고, NLWC에서는 메이저리그 최다 세이브가 투수가 3점 홈런을 허용해 뒷말을 남겼다. 마무리 투수는 이래저래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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