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춘몽' 장률 감독, 배우 한예리, 이주영, 양익준(왼쪽부터).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스타=부산, 이은지 기자]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춘몽’이 공식 기자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전보다 유머러스 했고, 전보다 친절했다. 관객과 소통하겠다는 장률 감독의 의지가 담겨 있었다.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춘몽’(감독 장률) 기자회견에는 장률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한예리, 양익준, 이주영이 참석했다.

이날 장률 감독은 “내가 영화를 늦게 시작했는데, 부산국제영화제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번 개막작에 선정 돼 놀랐다. 영화제 개막작은 ‘영화제의 꽃’으로 대중과 소통할 수 있고 무겁지 않은 작품들이 선정되는 것 같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춘몽’에 대해)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영화’라고 하더라”라고 개막작으로 선정된 소감을 전했다.

‘춘몽’은 기존 장률 감독이 연출한 ‘풍경’ ‘경주’ 등의 작품보다 훨씬 대중적이었다. 소소하게 터지는 웃음부터,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따뜻함까지 많은 대중들이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을만한 작품이다.

▲ 영화 '춘몽' 장률 감독(왼쪽)과 한예리. 사진|곽혜미 기자
장률 감독은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다가가야 한다. 이전 내 영화는 (관객과) 거리가 좀 멀었다. 하지만 거리가 멀다가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춘몽’은 거리가 훨씬 가까워진 것 같다”며 “내 태도도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간 것 같고, 소통에 대한 마음도 있고, 태도도 변했다. 그렇다고 사람이 변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영화 스태프들이 ‘좀 친절해졌다’ ‘좀 더 재밌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나도 그 정도로 생각했는데,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을 보니 (관객들에게) 많이 다가갔구나 싶더라”라고 말했다.

세 남자의 여신 예리 역으로 출연한 한예리는 현장 분위기에 대해 “세 감독님(양익준, 이정범, 윤종빈)뿐만 아니라 장률 감독님 사랑까지 받으면서 촬영했다. 정말 행복했다. 영화를 찍으면서 예리는 세 남자의 엄마라는 생각도 들더라. 공평하게 사랑하고 안아준다. 엄마(예리)가 사라지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촬영하면서 슬픈 감정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속 등장하는 세 남자의 캐릭터는 각각 연출했던 작품의 캐릭터와 같다. 익준은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 속 주인공, 종빈은 윤종빈이 연출한 ‘용서받지 못한 자’ 이등병, 정범은 박정범 감독 ‘무산일기’ 속 탈북자와 닮은 꼴 캐릭터다.

▲ 영화 '춘몽' 양익준. 사진|곽혜미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양익준은 “사실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화가 났다. (‘똥파리’ 주인공의) 정서를 많이 가져오셔서 불쾌함까지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연기를 하면서 ‘똥파리’ 속 캐릭터를 지우는 게 숙제였다. 완성된 영화를 보지 못해서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익준은 그 상황에 놓여있는 한 사람, 정서와 이미지가 다른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춘몽'은 예사롭지 않은 세 남자 익준, 정범, 종빈과 보기만해도 설레는 그들의 여신 예리가 꿈꾸는 그들이 사는 세상을 담은 작품. 연기파 감독 3인방 양익준, 박정범, 윤종빈 감독과 장률 감독의 새로운 뮤즈 한예리가 호흡을 맞춰 화제를 모은다.

한편 6일 개막한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69개국 301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영화과 함께 무대인사와 관객과의 대화, 오픈 토크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태풍의 영향으로 야외 행사는 실내로 변경 진행되며, 홈페이지를 통해 고지 된다. 오는 15일, 폐막작 ‘검은 바람’ 상영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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