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가 천신만고 끝에 플레이오프 3차전을 이겼다. 2패 뒤 1승으로 반격을 시작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선발투수까지 동원하는 경기였지만 '총력전'까지는 아니었다. 아낄 수 있는 카드는 아꼈다. 4차전이 진짜 총력전이다.

LG 트윈스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플레이오프 NC 다이노스와 3차전에서 2-1, 연장 11회 끝내기 승리로 이겼다. 대타 양석환이 1사 2, 3루에서 투수를 맞고 유격수 쪽으로 빠지는 내야안타를 치면서 경기를 끝냈다. 11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투수진의 활약이 컸는데, 선발 류제국의 5⅔이닝 1실점 역투에 이어 정찬헌(⅓이닝), 진해수(⅔이닝), 헨리 소사(1⅔이닝), 봉중근(⅓이닝), 임정우(2⅓이닝)까지 불펜 투수 5명이 6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지켰다.

소사의 불펜 투입은 의외의 선택이다. 평소라면 셋업맨 김지용이 나올 만한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LG는 팀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소사로 에릭 테임즈를 잠재웠다. 소사는 21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⅓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지고 이틀만 쉰 채 다시 등판했다. 넥센 시절 3일 휴식 후 선발 등판을 무리 없이 마쳤던 선수답게 짧은 휴식 뒤 불펜 등판은 큰일이 아닌 것처럼 쉽게 던졌다.

▲ LG 헨리 소사 ⓒ 곽혜미 기자

소사의 구원 등판, 마무리 투수 임정우의 2⅓이닝 33구는 평소 LG에서 보기 어려운 투수 기용 방식이다. 하지만 여기서 '총력전'을 떠올리기는 어렵다. 11이닝을 지키는 동안 엔트리에 있는 투수 12명 가운데 6명만 등판했다. 4차전 선발 우규민과 만약 5차전이 성사된다면 선발로 나설 데이비드 허프를 제외하고 4명이 3차전에 나오지 않았다. 김지용, 윤지웅, 이동현, 임찬규가 남아 있다.

임정우가 평소보다 긴 이닝을 던졌지만 투구 수로 보면 연투가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다. 지난 시즌까지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4아웃+ 세이브'를 기록할 수 있던 배경이다. 평소의 양상문 감독이라면 임정우는 25일 4차전에 쉬겠지만, 가을 야구라면 다를 수 있다. 지금 양 감독은 '승부사'다.

만약 4차전까지 잡는다면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릴 5차전은 나흘 쉰 허프가 선발 등판한다. NC 재크 스튜어트와의 리턴 매치다. LG가 0-2로 진 2차전, 허프의 패전을 '못 던졌기 때문'이라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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