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로시마 구로다 히로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의리남' 구로다 히로키가 현역 마지막 등판을 앞두고 있다.

만 41살의 적지 않은 나이와 2009년 타구에 머리를 강타당한 뒤 아직도 그를 괴롭히는 뇌진탕 후유증 등이 구로다에게 결단을 내리게 했다. 그는 일본시리즈를 앞두고 18일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5일 오후 6시 30분 시작하는 닛폰햄과 일본시리즈 3차전이 현역 마지막 등판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히로시마는 1차전 크리스 존슨, 2차전 노무라 유스케 원투펀치로 2승을 챙겼다. 지난해 친정 팀 히로시마로 돌아온 뒤 불혹의 구로다가 원투펀치로 뛰어야 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지난해 존슨과 마에다 겐타(다저스)가 있었다면, 올해는 마에다 대신 노무라가 반등하며 믿을 만한 선발투수로 성장했다. 구로다의 부담이 줄어든 대신 일본시리즈 홈경기 등판은 어려워졌다.

그가 18일 시즌 후 은퇴를 선언하자 몇몇 일본 언론에서는 2차전 선발 등판을 예상했다. 홈구장 은퇴 경기를 염두에 둔 예상이었으나 팀은 원투펀치를 1, 2차전에 내보내는 순리를 택했다. 구로다는 평균자책점(3.09), 투구 이닝(151⅔이닝), 다승(10승) 3개 부문에서 모두 팀 내 3번째였다. 

구로다는 24일 삿포로돔으로 떠나는 비행기를 타기 전 "팬들을 즐겁게 할 수 있어서 기뻤다. 그거면 됐다"며 배웅하러 나온 1,000여 명 인파에 고마워했다.

삿포로돔에서는 등판 전날 불펜에서만 공을 던지던 평소와 달리 마운드에 올라 실전처럼 21구를 던졌다. 그는 적응에 문제가 없다며 "대표 팀에서도 올스타전에서도 경험해 본 마운드다"라고 얘기했다. 구로다는 2005년 6월 14일 이후 11년 만에 삿포로돔 경기에 출전한다.

2패에 몰린 닛폰햄에서는 아리하라 유헤이가 선발 등판한다. 22경기(선발 20경기)에서 11승 9패, 평균자책점 2.9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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