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의 연인' 이준기-이지은(아이유)-강하늘. 제공|SBS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달의 연인'이 월화극 정상을 차지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이 떠난 자리를 꿰찬 것이지만, 꼴찌부터 시작해 1위까지 올라온 것이기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

25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 17회는 시청률 9.8%(전국 기준)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16회 방송이 기록한 5.9%보다 3.9%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동시간대 방송된 KBS2 '우리 집에 사는 남자' (9.0%), MBC '캐리어를 끄는 여자'(8.3%)를 따돌렸다.

'달의 연인'은 그간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에 가려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박보검, 김유정 주연의 퓨전 사극 드라마로 시청률 20% 이상 고공 행진하며 인기를 끌었다. 특히 박보검은 '보검매직'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20대 대세 배우로 입지를 굳혔다. 

'구르미 그린 달빛'보다 한 주 뒤에 첫 방송을 시작한 '달의 연인'은 극 초반 시청자들을 확 끌어모으지 못해 고전해야 했다. 특히 '달의 연인'이 첫 방송할 당시에는 MBC 50부작 드라마 '몬스터'가 중반 이상을 달려가고 있을 때였다. '몬스터'는 고정 시청층을 확보한 상태였고, 매회 10%대 시청률을 유지했다. '몬스터'와 '구르미 그린 달빛'의 공세에, '달의 연인'은 4회(5.7%)에서 최저 시청률을 찍은 뒤 시청률 꼴찌를 면하지 못했다.

'몬스터' 종영 이후 '캐리어를 끄는 여자'가 방송을 시작했지만 '달의 연인'은 여전히 고전했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와 비슷한 시청률로 엎치락뒤치락 했지만, 근소한 차로 매번 2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던 것.

하지만 '구르미 그린 달빛'이 떠나자 월화극 정상 자리는 '달의 연인'이 차지했다. '달의 연인'은 극 초반 시청률 하락세를 벗어난 뒤 계속해서 시청률이 오르고 있다. 4회(5.7%) 이후 10회(7.1%), 13회(8.2%)를 지나 17회에서는 9.8%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것.

현재 '달의 연인'은 4황자 왕소(이준기 분)가 고려 광종으로 즉위한 뒤의 재위 과정을 그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왕소와 해수(이지은 분)의 로맨스가 진전돼 설렘을 안겨주고 있다. 느슨한 전개를 보여줬던 극 초반을 벗어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결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잘 유지한다면 종영까지 단 3회를 남겨두고 있는 '달의 연인'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