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28)의 올 시즌 터키 리그의 출발이 좋다.

김연경의 소속 팀 페네르바체는 30일(이하 한국 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2016~2017시즌 터키 여자 프로 배구 리그 경기에서 베식타스를 세트스코어 3-0(25-23 25-19 25-23)으로 물리쳤다.

이 경기에서 김연경은 15득점(블로킹 2점, 서브 득점 2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나탈리아 페레이라(브라질)는 팀 최다인 18점을 올렸고 미들 블로커 에다 에르뎀(터키)은 6점을 기록했다.

페네르바체는 지난 23일 올 시즌 개막전에서 사르예르를 3-1(25-15 25-27 25-12 25-23)로 눌렀다. 이 경기에서 김연경은 20점을 기록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끝난 뒤 국내에서 바쁜 일정을 보낸 그는 터키로 날아가 올 시즌을 준비했다. 김연경은 올 시즌도 위기 상황에서 필요한 득점을 올리는 해결사 소임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경기에서 몇몇 문제점도 드러났다.

김연경은 스포티비뉴스와 서면 인터뷰에 "(베식타스는) 어린 선수들로 팀이 구성됐다. 이들 가운데 뛰어난 외국인 선수가 2명 있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대체적으로 좋은 경기를 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해 터키 리그는 예전보다 약 팀과 강팀의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긴장감이나 경기 내용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 김연경(왼쪽)과 눗사라 떰꼼(가운데) ⓒ 페네르바체 홈페이지

페네르바체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듣는다. 올 시즌 페네르바체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는 김연경과 세터 눗사라 떰꼼(태국), 나탈리아 페레이라 3명이다. 뛰어난 선수들을 영입한 라이벌 팀 바키프방크와 엑자시바쉬와 비교해 페네르바체의 무게감은 떨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적인 세터 눗사라를 영입한 점에 페네르바체와 김연경은 큰 기대를 걸었다. 김연경과 눗사라는 오래전부터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김연경은 "눗사라는 오래전부터 친한 친구였고 아시아 배구를 하고 있기에 호흡을 맞추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눗사라의 합류는 페네르바체에 힘을 불어넣었지만 아직 공격수들과 호흡이 맞지 않고 있다. 베식타스와 경기에서 김연경은 물론 다른 공격수들도 눗사라와 호흡이 제대로 맞지 않았다.

김연경은 "아직 완벽하게 맞지 않는 게 당연하다. 눗사라와 훈련한 시간이 한 달 반 정도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눗사라와 경기하는 것이 기쁘다"고 밝혔다.

2연승 행진을 이어 간 페네르바체는 2승 무패로 터키 리그 12개 팀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다. 페네르바체는 다음 달 10일 엑자시바쉬를 만난다. 엑자시바쉬는 리그 우승 17회를 기록한 전통의 명문 구단이다. 엑자시바쉬는 올 시즌을 앞두고 김연경, 주팅(중국)과 함께 여자 배구 세계 3대 레프트 공격수로 평가 받는 타티아나 코셀레바(러시아)를 영입했다. 여기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을 딴 세르비아의 세터 마야 오그네보니치와 왼손 라이트 공격수 티아나 보스코비치가 버티고 있다.

김연경은 "많은 분들이 알다시피 엑자시바쉬는 정말 강한 팀이다.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되지만 선수들과 함께 잘 준비해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영상] 페네르바체 VS 베식타스 김연경 하이라이트 ⓒ 편집 배정호 기자 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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