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양의지(왼쪽)와 더스틴 니퍼트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경기 합계 7득점. 1982년 KBO 리그가 시작한 뒤로 2번째로 적은 점수다. 기록적인 타고투저 흐름이 3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포스트시즌은 거꾸로 가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국시리즈 NC 다이노스와 2차전에서 5-1로 이겼다. 7회까지는 1득점에 묶였다가 8회 상대 폭투와 김재환의 홈런포로 불이 붙기 시작하더니 오재일-양의지의 연속 적시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두산은 1차전 연장 11회 1-0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한국시리즈 첫 2경기에서 두 팀이 합계 7점에 그친 것은 역대 최소 2번째 기록이다.

첫 2경기 최소 득점은 2011년 삼성-SK 합계 5점이다. 삼성 왕조가 시작한 2011년 한국시리즈는 5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2점을 낸 팀이 이겼다. 삼성은 1차전 2-0, 2차전 2-1 승리에 이어 3차전에서 1-2로 졌다. 4차전이 유일한 난타전이었는데 삼성은 김광현이 선발 등판한 SK에 8-4로 이겼다. 5차전은 1-0 승리. 3세이브를 올린 '돌부처'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 단일 한국시리즈 최다 세이브 타이기록을 세웠다.

올해와 다른 점이라면 2011년 시즌은 리그 전체 타율 0.265, OPS 0.727, 평균자책점 4.14로 투수들이 강세를 보인 시즌이었다는 것이다. 2010년 이후 두 번째로 리그 평균자책점이 낮았다. 이듬해인 2012년이 전체 평균자책점 3.82로 최저 기록인데, 이때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만난 삼성과 SK는 6경기에서 50점을 올렸다.

▲ NC 선수단 ⓒ 한희재 기자

올 시즌 전체 기록은 타율 0.290, OPS 0.801, 평균자책점 5.17이었다. 두산은 팀 OPS 0.851, 평균자책점 4.45로 두 부문에서 모두 1위다. NC는 0.825, 4.48로 두산에 이어 2위. 창과 방패 모두 강력한 팀이 만났는데 지금까지는 방패와 방패의 대결 양상이다.

NC 김경문 감독은 "베테랑은 베테랑대로 생각이 많아져서 치기가 어렵고, 젊은 선수들은 큰 경기 분위기에다 좋은 투수가 계속해서 나오고, 볼 배합까지 달라지는 상황에서 실력 발휘가 어렵다"고 얘기했다. NC는 플레이오프에서도 3차전까지 합계 6득점에 머물렀다가 4차전에서 8-3으로 이겼다. 이 흐름을 한국시리즈까지 이어보려 했으나 두산 막강 선발진에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편 한국시리즈 첫 2경기에서 가장 많은 점수가 나온 것은 해태와 빙그레의 1991년이다. 해태가 4승으로 시리즈를 일찍 끝냈는데 1차전 9-4, 2차전 11-2로 이겼다. 양 팀 합계 26점이 나왔다. 시리즈 전체로 보면 2001년 두산-삼성이 대기록을 남겼다. 두산이 3차전 11-9, 4차전 18-11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5차전에서 14-4 승리로 반격. 결국 두산이 4승 2패로 챔피언에 올랐다. 6경기에서 양 팀 합계 93점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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