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TFC 13에서 만나는 정유진과 서예담은 '게거품'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정유진은 주짓수 보라 띠, 서예담은 주짓수 파란 띠다. 모두 그라운드 게임에 자신 있다. 하나가 "초크로 게거품을 물게 하겠다"고 하니, 하나가 "게거품을 물 사람은 너"라는 당연한 반응이 나왔다.

그런데 같은 날 페더급으로 붙는 '검증된 독종' 정한국(24, 부산 팀 매드)와 '스나이퍼' 윤태승(27, 팀루츠)은 대세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묵묵히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말보다 경기력으로 보여 주겠다"고 입을 모은다.

정한국은 "승리에 목마르다. 타이틀 전선으로 가는 길이라면 누구와도 싸울 수 있다. 계속 이겨서 더 큰 선수로 성장하겠다. '믿고 보는 정한국', 재미있는 선수라는 인식을 심어 준 이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보낸다. 이번에도 실망하게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태승도 같은 생각. "조재섭 관장님께선 즐기면서 운동해야 오래 한다고 항상 말한다. 자주 경기에 출전해 나에게 패배를 안긴 선수들을 이기고 정상으로 올라가고 싶다. 매 경기 육참골단(肉斬骨斷/자신의 살을 베어 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의 정신으로 나설 생각"이라고 했다.

정한국은 윤태승에게 "키가 큰 타격가로 알고 있다. TFC에 많이 출전해서 얼굴이 익숙하다. 또 팀 동료 (최)우혁이 형과도 붙었더라. 서로 열심히 준비하고 계체 때 보자"고 말했고, 윤태승은 "기대가 크다. 관리 잘했으면 좋겠다. '믿고 보는 정한국'이란 말이 있더라. 화끈하게 경기하길 바란다"고 반응했다.

두 선수는 지난달 TFC 12에 나란히 출전해 각기 다른 상대에게 졌다. 정한국은 홍준영에게 판정패, 윤태승은 길영복과 경기에서 파운딩 TKO패 했다.

정한국은 극심한 감량고에 신음하다가 지난 3월 페더급으로 한 체급 올렸다. 페더급에서 1승 1무 1패. 경기 내내 저돌적으로 붙어 '믿고 보는' 정한국으로 불린다.

윤태승은 아웃 파이팅을 펼친다. 길영복과 경기에서 레슬링 열세를 느껴 3연승이 좌절됐다. 통산 전적 2승 4패. 남은 기간 부족한 영역을 보완해 이기겠다는 각오다.

TFC 13 메인이벤트는 미들급 챔피언의 타이틀 1차 방어전이다. UFC 출신 안토니오 도스 산토스를 도전자로 맞는다. 홍성찬과 윌 초프의 라이트급 타이틀 도전자 결정권 경기도 같은 날 펼쳐진다.

TFC는 UFC와 같은 규칙으로 진행한다. 5분 3라운드가 기본이고, 타이틀전은 5분 5라운드다. 팔꿈치 공격이 허용된다.

SPOTV+가 오후 5시부터 생중계한다. 네이버 스포츠로 인터넷과 모바일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 TFC 13 대진

[미들급 타이틀전] 김재영 vs. 안토니오 도스 산토스 주니어
[라이트급] 홍성찬 vs. 윌 초프
[여성 밴텀급] 김지연 vs. 리타오
[페더급] 조성원 vs. 나카무라 요시후미
[페더급] 임병희 vs. 이데타 다카히로
[스트로급] 정유진 vs. 서예담
[밴텀급] 김동규 vs. 김승구
[밴텀급] 소재현 vs. 박경호
[페더급] 정한국 vs. 윤태승
[밴텀급] 손도건 vs. 도선욱
[미들급] 유영우 vs. 최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