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라타 가나코(왼쪽부터), 레나, 아사쿠라 칸나, 야마모토 미유
<필자 주> 매달 첫째 주 [정윤하 칼럼]은 일본 격투기의 굵직한 소식들을 모아 정리해 드립니다.

▶ 일본 격투기에 여풍(女風)이 분다. '여고생 파이터' 아사쿠라 칸나(19, 일본)의 라이진 연말 이벤트 출전이 확정됐다. 라이진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아사쿠라가 라이진 데뷔전을 갖게 될 것이라 발표했다.

이로서 라이진 연말 이벤트 출전이 확정된 여성 파이터는 4명으로 늘었다. 레나, 야마모토 미유, 무라타 가나코라에 아사쿠라까지 합류했다. 출전이 유력한 가비 가르시아까지 더하면 5경기가 여성부 매치로 구성될 예정이다.

다카다 노부히코 총괄본부장은 "여성의 힘이 느껴진다"며 "예를 들면 최근 야마모토 미유와 레나를 화제 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여자의 힘에 남자들이 밀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대중들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아사쿠라는 종합격투기 전적 5승 1패를 기록하고 있는 여고생 파이터다. 발리투도 재팬(VTJ), 슈토, 판크라스 등 일본 격투기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만 19세임에도 아직 고등학생 신분인 이유는 개인 사정으로 1년을 유급했기 때문이다.

▶ 최두호와 신경전으로 유명한 '분쇄기' 가와지리 다츠야(38, 일본)의 일본 격투기 단체 복귀전 상대가 결정됐다. 사카키바라 노부유키 라이진(RIZIN FF) 대표는 지난 1일 일본 도쿄도 미나토구 라이진 사무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와지리가 크론 그레이스와 경기한다고 발표했다.

가와지리는 "격투기 인생의 마지막 장, 그 첫 번째가 바로 크론 그레이시"라며 "최고의 무대는 준비된다. 나머지는 내게 달려 있다. 신세대 그레이시인 크론을 쓰러뜨리고 '신(新) 그레이시 헌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크론 그레이시는 '450전 무패'로 유명한 힉슨 그레이시의 아들로 브라질리안 주짓수 검은 띠다. 2013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ADCC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모든 경기를 한판승으로 끝내고 우승을 차지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유술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종합격투기 전적은 3전 3승이다.

두 사람의 대결은 오는 12월 29일과 12월 31일에 연달아 개최되는 라이진 연말 이벤트에서 펼쳐진다. 정확한 일시는 정해지지 않았다.

▶ UFC 헤비급에서 활동한 셰인 카윈(41, 미국)이 일본 격투기 무대에서 현역으로 돌아온다. 카윈은 2011년 6월 12일 캐나다 벤쿠버에서 개최된 UFC 131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약 5년 6개월 만에 이뤄지는 복귀전이다.

라이진은 공식 SNS에서 미르코 크로캅, 반더레이 실바, 이리 프로카즈카, 바루토, 발렌틴 몰다브스키, 아미르 알리아크바리, 사이몬 바조르, 셰인 카윈의 사진을 올리고 무차별급 그랑프리 8강 명단을 공개했다. 카윈은 개최자 추천 선수로 16강전 없이 8강에 직행한다.

카윈은 지난달 23일 자신의 SNS에 라이진 글러브 사진을 올리며 예밀리야넨코 표도르와 경기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라이진의 제안을 받고 수락했다. 성사는 표도르에게 달렸다"는 글을 남겼다.

하지만 라이진 무차별급 그랑프리 8강전에서 표도르와 카윈의 경기를 보긴 힘들 전망이다. 표도르는 인스타그램에서 "협상을 해 본 적도 없다"며 당황스럽다는 반응으로 대결설을 일축했다.

▶ 딥 라이트급 챔피언 기타오카 사토루(36, 일본)가 자신과 대결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는 판크라스 라이트급 챔피언 구메 다카스케(31, 일본)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일본 격투기 전문 뉴스 사이트 MMA 플래닛과의 인터뷰에서 "구메는 강했다. 많은 사람들이 구메가 지난 9월 판크라스 280에서 도쿠도메 가즈키에게 이기지 못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굳이 말하자면 구메의 강점보다 도쿠도메의 약점이 많이 나타난 경기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메와 대결에 대해선 "결정될 때까지는 말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구메는 로드FC에서 활동했던 경력으로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2014년 8월 14일 로드 FC 14에서 권아솔과 라이트급 타이틀전를 치르고 판정패한 뒤 일본 무대로 돌아갔다. 오쿠노 다이스케, 이시카와 에이지, 도쿠도메 가즈키를 연파하며 판크라스 라이트급 챔피언에 올랐다.

▶'싸움 반장' 다카야 히로유키(39, 일본)가 전 판크라스 라이트급 챔피언 이사오(28, 일본)와 대결한다. 판크라스 사무국은 지난 10월 다카야와 이사오가 오는 12월 1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열리는 판크라스 283에서 경기하게 될 예정이라 알렸다.

두 선수 모두 승리가 간절하다. 한때 드림이라는 일본 메이저 단체 경량급 에이스로 활동했던 다카야는 판크라스에서 2연패 하고 있다. 오랜 역사를 지닌 일본 격투기 단체 판크라스에서 재기하겠다는 왕년 스타의 꿈에도 빨간 불이 들어왔다.

이사오 역시 마찬가지다. 이사오는 판크라스를 대표하는 선수로 단체 이름을 걸고 북미 격투기 단체 벨라토르에 진출했지만 2연패 하고 맥없이 돌아왔다. 그는 1년 만에 갖는 판크라스 복귀전에서, 말론 산드로와 윌 초프를 껐었던 영광의 시대를 재현하려고 한다.

▶3일 딥 쥬얼스 13 관전 포인트: 로드 FC 전범기 논란을 낳았던 하나 데이트, 노리 데이트 출전. 송가연의 마지막 경기 상대였던 다카노 사토미 출전. 국내 여성 파이터 강진희(18)의 프로 데뷔전.

▶3일 K-1 월드 그랑프리 2016 일본 대회 관전 포인트: 라이진 출전했던 일본 입식타격기 대회 매진 돌풍의 주인공 '미소년 파이터' 다케루가 나온다. 한국을 좋아하는 킥복서로 알려진 K-1 맥스 시절 스타 기도 야스히로 출전.

▶오는 12일 프로페셔널 슈토 관전 포인트: 초대 UFC 플라이급 챔피언 결정 토너먼트에 참가했던 우루시타니 야스히로의 슈토 복귀전. 오카다 대 이시바시, 히라카와 대 다카하시 슈토 환태평양 페더급, 라이트급 더블 챔피언 타이틀전.

▶오는 13일 판크라스 282 관전 포인트: 12승 2패의 판크라스 밴텀급 랭킹 1위 빅터 헨리와 벨라토르 밴텀급 토너먼트 2013년 우승자 하파엘 실바의 차기 챔피언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 라이진 연말 이벤트 출전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는 나카이 린의 2연승 도전.

필자 소개- 전 엠파이트 칼럼니스트. 국내 유일의 일본 격투기 U계 전문가. 사쿠라바 가즈시 골수 팬. B급 감성의 소유자. "인생에 여러 가지 일들이 있겠지만, 힘내십시오. 저도 힘내겠습니다."

<기획자 주> 스포티비뉴스는 매주 수요일을 '격투기 칼럼 데이'로 정하고 다양한 지식을 지닌 격투기 전문가들의 칼럼을 올립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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