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양상문 감독과 선수단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기록으로 본 올 시즌 LG는 장단점이 분명한 팀이다. 투수력이 살면 팀도 살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지난 시즌보다는 나아졌다고 해도 여전히 평균 아래인 공격력은 포스트시즌에서 나타난 결정적인 패인. 그러나 양상문 감독은 "경험 문제라고 본다. 자체적으로 강해지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FA 시장을 기웃거리기 보다 육성에 초점을 두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올해 LG는 팀 OPS 0.778로 전체 9위였다. 리그 평균(0.801)과 격차는 0.023으로 지난해 0.048(전체 0.786, LG 0.738)보다는 줄었다. '이름값' 있는 선수를 빼고 성장 가능성 위주로 선수를 기용하면서 성과를 냈다. 

양상문 감독이 말하는 "누가 빠져도 크게 빈틈이 보이지 않는" 팀은 됐다.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수준은 아니지만, LG 안에서는 그랬다. 이제 올겨울과 내년 봄을 거치며 젊은 선수들의 타격 능력을 상향 평준화하는 과정이 남았다. 

LG는 포수와 내야 각 포지션, 외야수까지 6개 부문 가운데 포수(팀 0.625-리그 0.701)와 1루수(0.783-0.854), 2루수(0.724-0.781), 외야수(0.778-0.797) 4곳에서 평균 이하 OPS를 기록했다. 올 시즌 126경기에서 타율 0.322, OPS 0.815를 기록한 베테랑 내야수 정성훈이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오지환과 양석환이 내년 시즌 뒤로 입대를 미룬 상황에서 정성훈의 계약 여부는 내야 구성 계획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올해 FA 자격을 얻은 선수 가운데 1루수와 3루수는 이원석(두산), 조영훈(NC), 황재균(롯데)이 있다.

투수 쪽에서는 선발과 불펜 양쪽에서 경험이 풍부한 왼손 투수 봉중근, 안정적인 제구력이 장점인 사이드암스로 투수 우규민이 FA다. 우규민은 올 시즌 투구 밸런스가 무너져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선발투수로 풀타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팀이나 탐낼 선수다. 다음 달에는 신정락이 공익근무를 마친다. 우규민과 계약 여부에 따라 신정락의 내년 시즌 보직이 정해질 전망이다. 

양상문 감독의 목표는 임기 내 우승보다 강팀으로 가는 틀을 만드는 데 있다. 올해 후반기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쓰며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 넥센을 3승 1패로 꺾었지만 2위 NC와 플레이오프에서는 1승 3패에 그쳤다. 아직은 선수 1명의 영입으로 단번에 두산과 NC에 대적할 수준은 아니다. 

외부 FA를 영입한다면 이른바 '빅5(김광현 양현종 차우찬 최형우 황재균)' 외에 다른 선수가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 가운데 LG 유니폼을 입는 선수가 나온다는 것은 대권에 도전한다는 신호나 마찬가지다. FA 영입뿐만 아니라 데이비드 허프와 재계약을 필두로 특급 외국인 선수 확보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다시 육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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