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항 가는 길' 명장면.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스타=김정연 인턴기자] '공항 가는 길' 김하늘 이상윤이 명품 감성 멜로의 기억을 남긴채 떠날 준비를 한다. 

KBS2 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극본 이숙연, 연출 김철규)이 8일 16회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불륜 논란에도 불구하고 감성적인 연출과 구성, 김하늘 이상윤 등 배우들의 호연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공항가는 길'의 로맨스 명장면을 되짚어봤다.

 
◆비행기에서의 첫 만남, 아련한 인연의 시작

1회, 2회에서 최수아와 서도우는 비행기 안에서 처음으로 마주했다. 두 사람은 얼굴 한 번 마주한 적 없지만, 이미 통화로 '공감'과 '위로'를 느꼈던 상황. 최수아는 직감적으로 서도우가 애니 아빠임을 깨닫고 "안녕하세요. 저 효은이 엄마에요"라고 말했다. 몇 번을 스친 두 사람의 우연이 더해져 보는 이의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한 장면으로, 두 사람의 아련한 인연이 시작된 장면이기도 했다.
 
◆새벽녘 한강과 떠오르는 여명, 슬픔이란 감정의 공유

2회 엔딩에서 최수아와 서도우는 함께 한강의 여명을 지켜봤고, 슬픔이라는 감정을 공유했다. 서도우는 죽은 딸이 그리워했던 한강 바람에 유해를 조금 날려보냈고, 최수아는 그 장면을 지켜봤다. 한강의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광과 떠오르는 해가 내뿜는 빛은 영상미와 어우러져 인물들의 감정을 더욱 깊이 있게 전달했다. 두 사람에게는 감정 공유를, 시청자에게는 감성 폭격을 선사한 장면이었다.
 
◆ 늦은 밤 작업실에서의 만남, 생애 최고의 찬사

3회에서 최수아는 서도우의 작업실을 무작정 찾아갔다. 그리고 혼란스러운 자신의 감정에 대해 "어느 낯선 도시에서 30, 40분 정도 사부작 걷는데 어디선가 불어오는 미풍에 복잡한 생각이 스르르 사라지고 다시 힘내게 되는, 그 30, 40분 같다. 도우씨 보고 있으면”이라고 털어놨다. 서도우는 최수아의 말에 "생애 최고의 찬사예요"라고 따뜻하게 답했다. 이 장면의 대사는 앞서 열린 '공항가는 길' 기자 간담회에서 배우들이 입을 모아 기억에 남는 명대사로 꼽기도 했다.
 
◆ 떨어지는 붉은 와인, 숨막힐 듯한 긴장감

5회에서 두 사람은 다시 한 번 마주쳤다. 뚫어지게 최수아를 바라보는 서도우의 시선, 와인을 주문하는 서도우의 표정, 당황스러움을 감춘 채 승무원으로서 와인을 따르는 최수아, 잔 속으로 떨어지는 붉은 와인, 서로 닿을 듯 말 듯한 두 남녀의 손가락까지. 화면을 가득 채운 긴장감은 와인과 최수아의 승무원 의상이 지닌 붉은 색채감이 더해지며 안방극장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끌림'이라는 감정 앞에 서로 다른 듯 닮은 두 사람의 감정선이 드러난 명장면이었다.
 
◆ 돌고 돌아 결국, 눈물이 핑 돌았던 제주도 재회

11회에서 서도우와 최수아는 재회했다. 힘겹게 관계를 끊어냈던 두 사람은 제주 공항에서 다시 마주하게 됐다. 서도우의 얼굴을 본 최수아는 놀란 마음에 또 다시 도망치려고 했지만, 서도우는 달랐다. 최수아를 향해 "최수아. 정신 좀 차리지"라고 외친 것. 그제야 최수아는 "진짜 서도우"라며 숨을 틔웠다. 이 장면은 우연처럼 시작돼 운명처럼 바뀐 두 남녀의 관계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공항 가는 길’은 이제 결론만 남겨뒀다. 현재 서도우는 김혜원(장희진 분)과 이혼했고, 최수아 남편 박진석(신성록 분)은 서도우의 존재를 알게 됐다. 이 같은 상황의 변화가 최수아와 서도우의 삶을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만들 것인지, 최수아와 서도우의 선택은 무엇일 지 관심이 고조된다. '공항가는 길' 15회는 오는 8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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