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닛폰햄 브랜든 레어드 ⓒ 구단 홈페이지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일본시리즈 6차전 쐐기 만루포를 비롯해 시리즈 6경기에서 홈런 3개와 7타점을 올렸다. 올해 연봉은 1억 엔(약 10억 8,000만 원, 약 96만 달러, 이하 연봉은 모두 언론 추정)이다. 지난해에는 6,000만 엔을 받고 143경기에 나와 홈런 34개를 때리며 장타력을 자랑했다. 60만 달러가 조금 안 되는 연봉을 받는 리그 대표 슬러거였다. 

레어드는 일본 프로 야구 데뷔 첫 시즌인 지난해 타율 0.231로 규정 타석을 채운 퍼시픽리그 30명 가운데 뒤에서 3위였다. 이마미야 겐타(소프트뱅크 유격수)가 0.228, 스미타니 긴지로(세이부 포수)가 0.211로 그 아래 있었지만 이 두 선수는 수비로 낮은 타율을 대신했다.

레어드에게는 홈런이라는 무기가 있었다. 34홈런은 지난해 퍼시픽리그 홈런 공동 3위 기록이다. 레어드는 올해 143경기에서 타율이 0.263로 올랐고, 홈런은 39개로 늘었다. 35홈런을 기록한 에르네스토 메히아(세이부)를 제치고 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뒤 일본시리즈까지 활약했다.

메히아는 올해 연봉이 2억 5,000만 엔이지만 일본에 처음 진출한 2014년에는 3,600만 엔만 받고 뛰었다. 106경기에서 홈런 34개와 타율 0.290을 기록한 대표적인 '저비용 고효율' 사례다. 데뷔 첫 타석 홈런 등 화려한 기록을 남긴 결과 2년째 시즌에는 연봉이 1억 8,000만 엔까지 올랐다.

▲ 네덜란드 대표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한 블라디미르 발렌틴

아시아 프로 야구 홈런 신기록을 세운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은 2011년 6,500만 엔을 받고 일본에서 뛰게 됐다. 2년 연속 30홈런을 돌파한 뒤 3년째 시즌에는 8,000만 엔으로 연봉이 올랐다. 3년째인 2013년 130경기에서 홈런 60개, 타율 0.330 OPS 1.234로 폭발했다.

발렌틴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센트럴리그 홈런왕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2014년에는 브래드 엘드레드(히로시마)가 37홈런을 기록해 발렌틴을 제쳤다. 엘드레드는 2012년 시즌 중 1,840만 엔에 히로시마와 계약한 뒤 2013년 6,850만 엔, 2014년 5,100만 엔으로 연봉이 오르내렸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봉 1억 엔을 넘겨 1억 900만 엔에 사인했다.

투수 쪽에서는 2011년 브라이언 벌링턴(히로시마)과 2013년 브랜든 딕슨(오릭스)이 저비용 고효율 사례다. 벌링턴은 2011년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204⅓이닝을 책임졌고 13승 11패,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했다. 당시 연봉은 5,400만 엔이었다. 선수단 연봉에 큰돈을 쓰지 않는 히로시마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들지 못하는 평범한 연봉이었다.

딕슨은 연봉 3,000만 엔으로 일본행을 선택했다. 2013년 오릭스 연봉 순위에서 전체 19위, 1위 이대호(2억 5,000만 엔) 등 외국인 선수 가운데 4번째였다. 첫 시즌 부상으로 23경기 출전에 그쳤고 규정 이닝에도 들지 못했지만 8승 8패 평균자책점 2.77로 리그 적응에 성공했다.

NPB(일본야구기구) 1군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는 4명까지다. 대신 구단은 외국인 선수를 원하는 만큼 데리고 있을 수 있다. 덕분에 이런 '저비용 고효율' 사례도 적지 않게 나타난다. KBO 리그와 조건이 다른 만큼 직접 비교에는 무리가 따른다.

▲ 오릭스 브랜든 딕슨 ⓒ 구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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