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디오스타' 장수 견인차 4MC. 왼쪽부터 규현 김구라 윤종신 김국진. 제공|MBC

[스포티비스타=장우영 기자] 매 회 클로징마다 “다음주에 만나요 제발~”이라고 외치던 ‘라디오스타’가 500회를 맞이했다. 10년 가까운 세월을 시청자들과 함께 한 것.

‘고품격 음악방송’을 지향하며 지난 2007년 5월30일부터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가 9일(오늘) 500회를 맞이했다.

김구라, 신정환, 윤종신 3인 MC 체제로 시작한 ‘라디오스타’는 초반 ‘무릎팍도사’ 곁방살이에 굴욕 아닌 굴욕을 맛봐야 했다. ‘무릎팍 도사’에 특별한 게스트가 출연하는 날이라면 방송시간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그렇게 설움을 삼키던 ‘라디오스타’는 2011년 10월 ‘무릎팍 도사’가 폐지되면서 전환점을 맞이했다.

단순히 ‘무릎팍 도사’가 폐지되면서 ‘라디오스타’가 대표 토크쇼로 성장한 것은 아니다. ‘라디오스타’는 기존 토크쇼와는 달리 날카로운 질문으로 시청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었다. 돌직구와 독설로 무장한 ‘라디오스타’는 게스트를 탈탈 털며 유일무이한 콘셉트를 구축했다. 기존 MC들과 서 너명의 게스트가 만나 이야기를 하던 ‘놀러와’, ‘해피투게더’ 등이 착한 토크쇼의 형태였다면 ‘라디오스타’의 진행 방식은 신선했다.

MC들의 매력도 빼놓을 수 없다. 언제 어디서든 독설을 내뱉은 김구라와 ‘깐족의 아이콘’ 윤종신, 수줍어 하는 맏형 김국징, 당돌한 막내 규현은 어떤 게스트를 만나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웃음을 선물했다.

깨알 같은 CG와 작가들의 치밀한 사전 조사도 ‘라디오스타’에 큰 힘이 됐다. 게스트들은 숨겨왔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눈을 동그랗게 뜨며 “어떻게 알았냐”고 되묻는다. ‘라디오스타’는 이런 정보력을 바탕으로 스타의 숨은 매력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적절한 CG는 보는 재미를 더했다.

▲ '라디오스타' MC를 맡고 있는 규현 김구라 윤종신 김국진. 제공|MBC

500회까지 오면서 고비가 없었던 건 아니다. 신정환의 해외원정 도박, 김구라의 위안부 할머니 폄하 발언, 유세윤의 음주 운전 자수 등 MC 교체의 굴곡이 있었다. 출연자들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라디오스타’는 기존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이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았다.

그렇게 성장한 ‘라디오스타’는 이제 어엿한 MBC의 간판 프로그램이 됐다. 매회 시청률 7~8%대(닐슨코리아 기준)를 유지하며 동시간대 1위를 지키고 있으며, 닐슨코리아와 CJ E&M이 공동 개발한 콘텐츠파워지수(CPI)에서도 매주 10위권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자신에게 온 기회를 꽉 움켜쥐고 이를 발판으로 성장한 ‘라디오스타’. 500회까지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에는 시청자들의 니즈(Needs)를 충족시켜준 점이었다. 앞으로도 가려운 곳을 긁어주며 매주 수요일 밤을 책임질 ‘라디오스타’. 이제는 마지막 인사를 이렇게 바꿔도 될 것 같다. “다음 주에 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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