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야구 대표 팀 고쿠보 히로키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서재에 한국전 다음 날 신문 1면을 보관하고 있다. 패배를 잊지 않기 위해."

2013년 10월 일본은 고쿠보 히로키를 대표 팀 전임 감독에 선임했다. 2017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나아가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국제 대회 우승을 목표로 대만, 메이저리그 올스타 등과 평가전을 치렀다. 사령탑 경력이 없는 고쿠보 감독은 평가전에서는 큰 문제없이 팀을 이끌었지만 지난해 11월 열린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에서는 패배의 쓴맛을 봤다. 한국은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8회까지 0-3으로 끌려가다 9회 4점을 몰아쳐 경기를 뒤집었다. 

고쿠보 감독은 일본 '주간베이스볼'과 인터뷰에서 "불펜 관리는 반성할 점이다. 소속 팀에서라면 투수들이 루틴대로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겠지만 대표팀에서는 다르다. 벤치에서는 대회를 앞두고 막 소집된 선수들에게 구체적으로 지시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고 했다. 그는 "프리미어12에서는 불펜 코치를 따로 두지 않았다. 이달 열릴 멕시코, 네덜란드와 평가전에는 배터리 코치가 불펜 코치도 겸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력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프리미어12가 끝난 뒤 전력 분석팀에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고쿠보 감독은 "예전처럼 '공이 좋으니까 믿고 맡긴다'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느꼈다. 프로 야구는 데이터가 기반이 된다. 늘 데이터를 보며 뛰는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서 낯선 선수들을 상대하게 되면 불안을 느낄 수 있다. 팀 기록원이 대회 기간, 경기 중에 상대 팀을 빠르게 분석해 결과를 받을 수 있는 체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고쿠보 감독은 "선수들에게는 한국전 패배는 내 탓이다. 무거운 패배지만, 여기까지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고 얘기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 아닌가. 패배를 잊지 않기 위해 한국전에서 진 다음 날 신문을 서재의 보이는 자리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10일과 11일 멕시코와, 12일과 13일 네덜란드와 평가전을 벌인다. NPB에서 뛰는 25명으로 대표 팀을 구성했고 내년 WBC에는 메이저리거까지 포함한 '1진'을 내보낸다. 일본은 쿠바, 중국, 호주와 WBC 1라운드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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