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항 가는 길'에서 부드러운 매력을 보여준 이상윤. 제공|KBS
[스포티비스타=김정연 인턴기자] 배우 이상윤이 다정한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다. '공항 가는 길'에서 펼친 따뜻한 감성 연기는 자칫 불륜으로 비칠 수 있는 소재를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풀어내며 시청자들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상윤은 지난 10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극본 이숙연, 연출 김철규)에서 유쾌하고 반듯한 건축 강사 서도우 역을 맡아 김하늘과 멜로 호흡을 맞췄다. 서도우는 선한 미소를 지닌 다정하고 따뜻한 인물이었다. 

서도우는 주변 사람들에게 언제나 다정했다. 애니 서(박서연 분)가 친 딸이 아님에도 딸이 원하면 새벽잠을 포기하고 한강 여명을 보여주며 지극정성으로 아꼈다. 자신을 속여 온 아내 김혜원(장희진 분)과 이혼한 후에도 말레이시아로 떠나는 김혜원을 위해 친구들을 시켜 조촐한 파티를 준비해주며 끝까지 그를 챙겼다.

사랑하는 최수아(김하늘 분)에겐 더없이 따뜻했다. 딸을 해외로 보내고 힘들어하는 최수아에게 "힘든 게 당연하다"며 위로하고, 지친 최수아를 위해 고택과 사무실 등 자신의 공간을 내주며 "편하게 쉬다 가라"며 배려했다.
▲ '공항 가는 길' 속 다정한 이상윤. 제공|KBS2 방송화면 캡처

지난 10일 방송된 16회에서 서도우의 다정함은 빛을 발했다. 그는 최수아의 결정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존중했다. 제주도로 가는 일도 이혼 후 만나는 일도 최수아가 하자는 대로 따랐다. 그는 자신의 하루를 모두 최수아에게 맞추며 종일 함께 했고, 최수아가 자신을 다시 찾을 때까지 묵묵히 기다렸다.

서도우는 큰 행동보다는 주로 목소리와 표정 등으로 감정을 전했다. 딸 애니 비밀을 알게 된 상황에서 최수아에게 "지금 만날 수 있어요? 보고 싶어요"라고 미세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특히 어머니 죽음 앞에서 덤덤한 표정으로 슬픔을 절제하다 최수아를 만나고 무너지듯 오열해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로맨스에서도 서도우는 제 성격대로 사랑했다. 얼떨결에 숨은 고택에서 따스한 눈빛으로 최수아를 바라보는가 하면, 최수아와 진한 키스를 나누고 난 뒤 소파에 앉아 다정하게 안아줬다. 그는 이따금 장난기 어린 말투로 최수아에게 웃음을 주며 설레는 로맨스를 이어갔다.

이상윤은 ‘내 딸 서영이’(2013)에서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 뭐든 해주는 강우재 역을 맡아 '국민 사위'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후 ‘엔젤 아이즈’(2014), ‘두 번째 스무살’(2015) 에서 부드럽고 다정한 남자를 두루 연기하며 내공을 쌓았고, '공항 가는 길' 속 서도우로 쌓아온 연기력을 터트렸다. 그는 이번 드라마로 정통 멜로도 가능함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에 다시 한번 정통 멜로에서 이상윤 표 감성 연기를 볼 수 있을지 기대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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