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힙합에 역사를 접목한 역사 특집을 마련한 '무한도전'. 제공|MBC

[스포티비스타=장우영 기자] ‘무한도전’이 다시 한 번 역사를 짚는다. 1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어오면서도 ‘무한도전’은 꾸준하게 역사 특집을 이어오며 남다른 울림을 선사했다.

MBC ‘무한도전’이 역사와 관련한 특집을 시작한 건 2009년 ‘궁 밀리어네어’ 특집부터다. 당시 아카데미를 휩쓴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패러디한 이 특집은 조선 왕조를 돌아봤다. 서울의 고궁을 돌아본 뒤 멤버들은 퀴즈 형식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역사 상식을 전달했다.

2013년 ‘역사 특강’에서는 아이돌들이 가진 역사 지식의 현 주소를 알 수 있었다. 안중근과 양기탁 등이 소속된 신민회를 묻는 질문에 아이돌들은 ‘칠공주’, ‘강한 친구들’, ‘불국사’ 등 엉뚱한 답변을 내놔 심각성을 일깨웠다. 이에 멤버들은 역사 강사 설민석, 최태성에게 수업을 받고 재미와 감동을 버무린 강의로 시청자들에게도 큰 울림을 전했다.

지난해에는 ‘배달의 무도’ 특집을 통해 일본 하시마 섬과 우토로 마을을 방문했다. 하시마섬은 징용된 조선인들이 강제 노역을 한 곳이다. 우토로 마을은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이 정착해 이룬 마을로, 그 안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주며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 특집은 소외된 인권 문제를 발굴하고 이를 취재, 보도해 인권 가치와 의미를 확산시키는데 기여한 언론에 수여되는 ‘국제엠네스티 언론상’을 받았다.

▲ 11년을 이어오면서 역사를 잊은 적 없는 '무한도전'.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방문한 LA에서도 역사 특집은 이어졌다. 지난 8월 ‘LA 특집’에서 ‘무한도전’ 멤버들은 도산 안창호의 숨겨진 이야기가 공개됐다. LA 곳곳에 숨어 있던 도산 안창호의 흔적을 되짚었고, 그의 후손들을 만나 평생을 조국의 광복을 위해 힘 쓴 업적을 되돌아봤다.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마주한 역사에 멤버들은 물론 시청자들도 숙연해졌다.

그동안 역사 특집으로 남다른 울림을 준 ‘무한도전’이 이번에 꺼내든 카드는 '힙합과 역사의 만남'이다. 최근 유행하는 힙합을 통해 역사를 더 쉽고 재밌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멤버들은 설민석 강사에게 수업을 들은 뒤 개코, 도끼, 딘디, 지코, 송민호, 비와이와 호흡을 맞춰 힙합 속에 역사를 녹여낸다. 젊은 세대에 유행하는 힙합과 역사가 만났기에 그 어느 때보다 기대를 모은다.

11년이라는 긴 세월을 달려오면서도 ‘무한도전’은 역사를 놓지 않았다. ‘무한도전’이 가진 파급력은 역사를 만나 더욱 큰 울림이 됐다.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을 짚어주면서 웃음과 감동을 선물하고 있는 ‘무한도전’. 공익성까지 추구하고 있는 ‘무한도전’은 국민 예능으로 불리기 손색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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