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와이번스 김광현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꿈과 현실 갈림길에 놓였다. 사상 첫 몸값 100억 원 시대를 열 재목으로 평가 받으나 '메이저리그 꿈'을 쉬이 포기하기 어렵다. 김광현(28, SK 와이번스)-황재균(29, 롯데 자이언츠)의 올겨울 종착역이 궁금해지는 이유다.

자유의 몸이 됐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제도적 굴레에서 벗어났다. 말 그대로 자신의 자유의지에 따라 행선지를 결정할 수 있다. 한국 무대에 잔류한다면 4년 기준 100억 원 이상 '목돈'을 거머쥘 확률이 높다. 그러나 이들에겐 오래된 꿈이 있다. 이미 1~2차례 가능성을 타진하다 고개를 떨군 적도 있다. 이번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 예년과 확실히 다른 분위기가 감지돼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8일 김광현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했다. KBO는 김광현이 국내외 어느 구단과도 계약을 맺을 수 있는 FA 신분임을 알렸다.

좋은 신호다. 신분조회는 KBO 리그-메이저리그가 맺은 야구 협정에 근거를 둔 절차다. 영입 첫 단추로 볼 수 있다. 구체적인 구단 이름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신분조회 요청은 '투수 김광현'에 관심을 갖고 있는 빅리그 구단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신호다. 물론 미국 야구에 정통한 스카우트들은 "냉정하게 말해 이번 겨울 FA 시장에 나온 투수 가운데 '류현진급 계약'을 맺을 선수는 없다. 김광현을 비롯해 양현종, 차우찬 등은 메이저리그서 선발보다 불펜이 더 어울일 요원이다"고 입을 모은다. 꿈과 현실, 도전 의식과 외부 시선 사이에서 김광현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 롯데 자이언츠 황재균 ⓒ 한희재 기자
황재균은 주가가 올라가고 있다. 여러 미국 언론, 스포츠 전문 매체에서 '간과해선 안 될 선수'라는 평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야후스포츠'는 11일 올해 스토브리그를 달굴 FA 204인 가운데 황재균을 25위로 올렸다. 이 매체는 '서른 살이 되지 않은 젊은 내야수로서 좋은 배팅 파워와 콘택트·주루 능력을 갖춘 선수다. (KBO 리그에서) 3루수 외에도 2루수, 유격수로도 출장한 바 있다. 외야수 훈련도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수비수로서 다양한 포지션을 책임질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올 한국인 선수다'고 밝혔다.

미국 야구 전문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도 황재균 칭찬 릴레이에 동참했다. 팬그래프닷컴은 11일 '예년과 비교해 올겨울 FA 시장은 '흉작'에 가깝다. 요즘 꾸준히 거론되는 오타니 쇼헤이, 마이크 트라웃 등은 FA가 아니다. 그러나 시장은 미국에만 있지 않다. 해외에도 준척급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이 빅리그 스카우트라면 스물아홉 살 한국인 내야수 황재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격수로 데뷔했지만 프로에선 우투우타 3루수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 2시즌 연속 2할이 넘는 순장타율을 기록했다. 펀치력이 있는 선수다. 여기에 삼진도 쉽게 당하지 않는다. 밸런스가 좋은 야수로서 잠재력이 크다. KBO 리그 출신 강정호, 김현수가 성공 스토리를 쓰고 있다. 샘플은 충분하다. 이러한 점들이 황재균을 쉽게 지나쳐선 안되는 이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