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소연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 국가 대표 맏언니 박소연(19, 단국대)이 올 시즌 두 번째로 출전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 점수를 받았다. 현역 최강자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6, 러시아)는 김연아(26)가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기록한 78.50점을 넘어섰다.

박소연은 12일(이하 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6~2017시즌 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 프랑스 트로피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5.67점 예술점수(PCS) 29.22점을 더한 64.89점을 기록했다.

지난 2월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종전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 점수인 62.49점을 2.4점 높인 그는 쇼트프로그램 6위에 올랐다.

박소연은 지난달 23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시어스센터 아레나에서 열린 그랑프리 1차 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총점 161.36점으로 8위에 올랐다. 부상이 있는 상태에서 이 대회에 나선 박소연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잦은 실수를 하며 좋은 성적표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클린에 성공하며 개인 최고 점수를 넘었다. 박소연은 남은 프리스케이팅에서 그랑프리 개인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박소연이 ISU 그랑프리에서 기록한 가장 좋은 성적은 2014년 스케이트 아메리카와 러시아 로스텔레콤 컵에서 기록한 5위다.

박소연은 출전 선수 12명 가운데 6번째로 빙판에 등장했다. 쇼트프로그램 곡 '황금의 팔을 가진 사나이'에 맞춰 경기를 시작한 그는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살코+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뛰며 가산점(GOE) 1.4점을 챙겼다. 트리플 루프와 더블 악셀도 실수 없이 뛰며 각각 0.4점과 0.57점의 가산점을 받았다.

레이백 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은 최고 등급인 레벨 4를 기록했다. 모처럼 국제 대회에서 클린을 해낸 그는 좋은 출발을 보였다.

▲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 ⓒ GettyImages

메드베데바는 기술점수(TES) 42.16점 예술점수(PCS) 36.36점을 합친 78.52점을 기록하며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이 점수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역대 2위에 해당한다. 메드베데바는 2010년 김연아가 밴쿠버 동계 올림픽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78.50점을 넘어섰다. 역대 쇼트프로그램 여자 싱글 최고 점수는 아사다 마오(일본)가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78.66점이다.

2위는 72.70점을 받은 가브리엘 델먼(캐나다)이 차지했다. 68.71점을 기록한 마리아 소트스코바(러시아)가 그 뒤를 이었다.

'백전노장' 아사다는 61.29점으로 8위에 그쳤다. 트리플 악셀 대신 더블 악셀을 뛴 그는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 대신 트리플 플립+더블 루프 점프를 시도했다. 기술 난이도를 대폭 낮춘 아사다는 60점 초반 점수대에 머물렀다.

박소연은 13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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