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오랜 시간동안 깨지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던 김연아(26)의 역대 여자 싱글 최고 점수가 6년 만에 깨질 상황이 다가왔다.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6, 러시아)는 12일(이하 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 프랑스 트로피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2.16점 예술점수(PCS) 36.36점을 합친 78.52점을 받으며 1위에 올랐다.

이 점수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역대 2위에 해당한다. 메드베데바는 2010년 김연아가 밴쿠버 동계 올림픽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78.50점 보다 0.02점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역대 쇼트프로그램 여자 싱글 최고 점수는 아사다 마오(일본)가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78.66점이다.

메드베데바는 지난 3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총점 223.86점으로 우승했다. 이 점수는 역대 여자 싱글 총점 가운데 세 번째(1위 김연아 228.56, 2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224.59)다. 메드베데바는 이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150.10점을 받았다. 이 점수는 김연아가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기록한 종전 최고 점수인 150.06점보다 0.04점이 높다.

오는 19일 17살이 되는 메드베데바는 지난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했다.2015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그는 시니어 데뷔 첫 시즌에 세계선수권대회와 유럽선수권대회, 그랑프리 파이널 정상에 올랐다.

▲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 ⓒ GettyImages

현역 최강자인 그는 올 시즌 행보도 거침없다. 메드베데바는 지난달 30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미시사우가에서 막을 내린 그랑프리 2차 대회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총점 220.65점으로 우승했다. 이변이 없는 한 이번 프랑스 트로피는 물론 내년 3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할 것으로 점쳐진다.

메드베데바는 난이도 높은 점프 기술을 프로그램 후반부에 집중적으로 뛰는 특징이 있다. 후반에 점프를 많이 시도해 기술점수를 높게 받는 전략은 성공했다. 메드베데바는 시니어에 데뷔한 뒤 예술점수도 높게 받고 있다. 어려운 점프 기술을 많이 시도하는 그는 실수를 좀처럼 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메드베데바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우승 후보로 꼽힌다. 큰 부상 없이 지금과 같은 상승세가 계속되면 평창 올림픽 때 특별한 경쟁자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은 그는 13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다. 큰 실수 없이 프로그램을 마쳤을 때 6년 동안 깨지지 않은 김연아의 228.56점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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