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시즌제를 선언했다. 제공|KBS
[스포티비스타=김정연 인턴기자] KBS2의 여성 예능 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이하 ‘슬램덩크’)가 시즌제를 선언, 주목받고 있다. 종영설에 이어 멤버 교체설까지 불거졌던 ‘슬램덩크’가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다시 돌아온다.

KBS 예능국은 지난 9일 “‘슬램덩크’가 오는 2017년 초 시즌2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시즌제 예능 프로그램으로 제작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KBS2 드라마 ‘마음의 소리’가 ‘슬램덩크’ 자리에 편성되면서 가능해진 결과다.

‘슬램덩크’는 김숙, 라미란, 홍진경, 제시, 민효린, 티파니가 출연해 각자의 꿈을 발표하고 이뤄나갔다. 이 과정에서 멤버들 간 안정적인 호흡과 신선한 웃음, 예측 못한 감동까지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민효린의 꿈인 걸그룹 '언니쓰 프로젝트'는 8%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낳았고, 언니쓰 노래 ‘셧업(Shut up)’은 음원차트를 올킬하기도 했다. 이렇게 멤버들이 다른 멤버들과 함께 노력하며 저마다의 꿈을 이뤄가는 모습, 그 열정과 준비과정에서 터져나오는 웃음, 그리고 감동이 여성 예능 프로그램 '슬램덩크'를 한때 금요일 밤 정상에 올려놓기도 했다.

하지만 티파니 하차를 고비로 내리막을 걷기 시작하면서 현재 동시간대 방송되는 경쟁 프로그램에 밀려 2~3% 대 시청률을 오가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분은 2.6%(닐슨코리아, 전국시청률 기준)로, SBS ‘미운 우리 새끼’와 MBC ‘나 혼자 산다’가 각각 11%, 7.3%를 기록한데 비해 크게 처져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상당수 시청자들은 ‘슬램덩크’의 꿈을 계속해서 응원하고 있다. 배우, 가수, 방송인 등으로 저마다 화려한 연예계에서 일하지만, 소박하고 일상적인 꿈을 이뤄가는 멤버들 모습이 현실에 치여 하고 싶은 것을 잊고 사는 사람들에게 잊었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전달한 덕분이다.

멤버들의 꿈은 거창하지 않았다. 김숙은 버스 운전면허를, 민효린은 어릴 적 꿈인 걸그룹이 되고자 했다. 홍진경은 자신의 이름을 건 쇼를 원했고 제시는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길 바랐다. 라미란은 신혼시절 살던 집을 리모델링하고 싶어 했다. 작은 꿈으로 시작한 일들은 각자의 사연과 노력을 통해 방송에서 실현됐고 동시에 웃음과 감동을 전했다. 

‘슬램덩크’ 멤버 간 팀워크도 회를 거듭할수록 빛났다. 김숙의 버스 운전면허 따기는 제시가 함께 도전했고, 민효린의 꿈 언니쓰 프로젝트는 멤버 모두가 참여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제시와 부모님이 가족여행에는 멤버들도 함께해 재미를 더했다. 홍진경쇼에는 제작진까지 연기에 참여했으며 라미란은 남은 곗돈을 멤버들과 쓰겠다고 밝혔다. 함께해 온 시간만큼 서로를 위하는 멤버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훈훈함을 더했다.

‘슬램덩크’ 시즌1은 마지막 꿈 계주인 라미란의 꿈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멤버들은 누구나 꿀 수 있는 꿈이라는 것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작지만 속은 꽉 찼던 언니들의 꿈은 시청자들에게도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제작진이 '슬램덩크'의 시즌제를 발표했으나 아직 풀어야 할 숙제는 남아 있다. 시즌제 예능프로그램의 경우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다시 온다는 점에서 환영받을 수 있으나, 프로그램 인기를 이끌어온 멤버들의 출연을 해결해야 한다. 제작진은 슬램덩크' 시즌제를 발표하면서 "멤버 교체 및 하차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며 "원년 멤버들과 시즌2도 함께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숙, 라미란, 홍진경, 제시, 민효린까지 '슬램덩크'를 보기좋게 성공시켰던 '언니들'의 결정이 남았다. 하차설이 나온 김숙, 라미란의 출연 여부가 뜨거운 감자다. 시청자들은 지상파 프로그램에서 보기 드물게 나온 여성 예능 '슬램덩크'가 이 언니들과 함께 시즌제를 통해 재미와 감동을 전하는 프로그램으로 오래 남아주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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