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 품새 경연에 나선 선수들 ⓒ 무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무주, 박성윤 기자] "태권도 재미있어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2017무주WTF(세계태권도연맹)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2016 태권문화제가 12일 전라북도 무주군 태권도원 T1경기장에서 열렸다. 한국 태권도 꿈나무들이 모여 갈고 닦은 품새를 겨뤘다.

경연 시작에 앞서 선수들은 긴장을 풀기 위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연습을 했다. 어린 선수들의 발차기는 체육관 지붕과 푸른 하늘을 찌를 듯 높게 올라갔다. 

기자가 유치부 품새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다가가 태권도가 재미있는지 묻자 모두 한목소리로 "재미있어요"를 외치며 싱글벙글 웃었다. 너나 할 것 없이 자신이 허리에 차고 있는 띠의 색을 뽐냈다.

▲ 올림픽을 생각하며 메달을 깨무는 어린 선수 ⓒ 무주, 곽혜미 기자

선수들은 천진난만한 미소를 띠며 서로의 띠 색을 말하며 "내 띠가 더 높다"고 자랑했다. 과거에 띠는 오방색을 기준으로 5개로 나뉘었다. 그러나 아이들의 허리에는 주황색, 보라색, 밤색 등의 다양한 띠가 묶여 있었다.

경연이 시작되자 선수들은 4개의 매트 위에서 문화제를 대비해 준비한 것들을 마음껏 뽐냈다. 남자 유치부 노란띠의 공인 품새 경연을 시작으로 초등학교 고학년생의 경연까지 펼쳐졌다. 고려, 태극 2장, 태극 8장 등 다양한 품새가 매트 위에 그려졌다. 같은 체육관 동료의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 소리도 여기저기서 나왔다.

▲ 품새 대결을 펼치고 있는 유치부 노란띠 선수들 ⓒ 무주, 곽혜미 기자

선수들은 우렁찬 기합 소리로 당당하게 동작을 이어갔다. 어린 선수들은 종종 자신들이 준비해온 동작을 잊고 멀뚱멀뚱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리기도 했다. '멀뚱멀뚱' 침묵의 시간은 심사위원들과 관중을 미소짓게 했다. 

초등부 경연에서는 유치부에서 볼 수 없는 절도와 기합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군대에서 태권도를 배운 듯한 각이 살아있는 강한 발차기가 나왔다. 고학년들의 기합 소리와 발차기는 무심코 지나가는 유치부와 저학년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 절도 있는 발차기와 기합으로 실력을 뽐낸 초등부 고학년 선수들 ⓒ 무주, 곽혜미 기자

품새 경연의 마지막은 가족 품새였다. 도장의 관장들과 선수로 대회에 나선 아이들이 함께 준비한 품새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팀들의 품새가 끝날 때마다 관중은 준비한 가족을 향해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냈고 가족의 '호흡'을 볼 수 있는 경연을 마지막으로 품새 경연 대회가 끝났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