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창욱은 사람의 눈빛을 본다고 했다. 'THE K2'에서 그의 눈빛은 액션만큼 빛났다.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스타=장우영 기자] 투명하고 맑은 눈을 가진 배우 지창욱(29). 지난 12일 종영한 tvN ‘THE K2(극본 장혁린, 연출 곽정환)’에서 활약한 지창욱이 자신의 눈빛부터 액션 연기, 송윤아-임윤아와 호흡을 맞춘 소감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지창욱은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스타와 ‘THE K2’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극중 지창욱은 김제하 역을 맡았다. 김제하의 캐릭터 설정은 이렇다. 한국인으로서는 드물게 세계 최강 민간군사기업 블랙스톤의 최정예 요원 출신으로, 분쟁지역에서 전투대행, 응급구조, 요인 구출, 경호 등 모든 전장의 상황을 겪은 프로 중의 프로다. 각 나라 무술을 모두 익히고 있는 그야말로 ‘인간 살인병기’다.

김제하의 설정이 이러니 지창욱은 몸을 많이 써야 했다. KBS2 ‘힐러’로 액션의 맛을 봤다면 ‘THE K2’는 액션의 깊은 맛을 알려줬다. 제작발표회에서 “이 작품이 내 마지막 액션 드라마다”라고 한 부분에서 그의 고충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럼에도 지창욱은 첫 회부터 지하철역에서 싸우더니 목욕탕, 건물 복도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적들과 싸웠다. 덕분에 액션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명장면들이 탄생했다.

그 많은 액션 속에 지창욱에게는 ‘목욕탕 격투’가 가장 인상 깊게 남았다. JSS에 들어간 뒤 그를 시기하는 동료들과 목욕탕에서 맨손 격투를 벌인 장면으로, 지창욱은 이 장면에서 살색 속옷만 걸친 채 액션을 소화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처음에 코믹하게 찍으려 하셨는데 그림이 괜찮아서 방향을 바꾸셨다. 실오라기 하나 없이 그렇게 찍은 액션은 본 적이 없다”고 회상했다.

▲ 지창욱은 카리스마와 달달함을 오가는 눈빛으로 'THE K2' 김제하를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이 외모와 눈빛, 연기에 중국팬들도 푹 빠졌다. 사진|곽혜미 기자

화려한 기술과 다부진 체격 등이 지창욱의 액션을 돋보이게 하지만 그의 눈빛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임윤아와 ‘사슴 커플’로 불릴만큼 초롱초롱한 그의 눈은 적과 상대할 때는 카리스마가 가득했다. 사랑하는 여자를 바라볼 때는 꿀이라도 바른 듯 달달한 눈빛으로 안방극장을 설렘으로 물들였다.

지창욱도 눈빛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상황과 사람에 관계없이 눈빛이 좋은 사람이 좋다는 것. 그는 “배우, 사람을 떠나 눈을 가장 많이 보고 어떤지 살핀다. 사람의 눈이 좋아지려면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하는지 고민한다. ‘내 스스로에게는 거짓말 하지 말아야지’라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고, 감정적으로 순수하게 다가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눈빛은 송윤아-임윤아, 일명 ‘투윤아’와 호흡을 맞출 때도 다르게 나타나 시청자들의 몰입을 도왔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송윤아(최유진 역)는 지켜야 하는 대상, 임윤아(고안나 역)는 지켜주고 싶은 대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눈빛은 달라질 수 밖에 없었고, 지창욱은 눈빛으로 이를 표현해내며 극을 이끌었다.

투윤아와의 호흡은 그에게 있어 특별했다. 러브라인은 임윤아와 형성했지만 의외로 송윤아와 케미가 좋아 일부 시청자들은 지창욱과 송윤아의 러브라인을 원하기도 했다. 투윤아와의 호흡에 대해 지창욱은 “송윤아와 함게하는 장면에서는 항상 긴장감이 있었다. 서로 기싸움 하는 느낌이 많아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았어야 했다”고 말했고, 임윤아에 대해서는 “(송윤아와 반대로) 풀어지는 장면이 많았다. 텍스트로 설명하기 힘든 장면들을 대화를 통 만들어가며 알콩달콩한 분위기가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 지창욱은 'THE K2' 송윤아와 호흡을 맞출 때는 긴장감이 넘쳤고, 임윤아와 호흡에 대해서는 알콩달콩한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사진|곽혜미 기자

‘웃어라 동해야’(2011)부터 ‘THE K2’까지 열심히 달려온 지창욱은 그는 차기작으로 어떤 장르에 도전하고 싶을까. 액션이 힘들었다고 귀여운 투정을 부리는 그는 작품성이 좋은 액션이 차기작으로 들어오면 어떠냐는 짓궂은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액션을 하기 싫은데 그 질문에 ‘안 할거다’라고는 못하겠다. 당시에는 힘들어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다시는 안 할거라고 했다. 하지만 액션을 하면서도 재밌었다. 남자들의 로망 같은 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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