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서 나온 최지우와 주진모의 열연은 '묵은지 케미였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스타=장우영 기자] ‘캐리어를 끄는 여자’가 종영했다. 극을 이끈 최지우와 주진모의 ‘묵은지 케미’는 더 할 나위 없었다.

지난 9월26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월화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극본 권음미, 연출 강대선 이재진, 이하 캐리녀)’가 15일 종영했다.

특유의 매력과 재치로 서초동 바닥을 주름잡던 법률사무소 여성 사무장이 한순간의 몰락 이후 자신의 꿈과 사랑을 쟁취하며 재기에 성공하는 성장 스토리와 법정 로맨스를 다룬 ‘캐리녀’는 1년여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주진모와 최지우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주진모는 제작발표회 당시 최지우와의 케미를 묻는 질문에 “최지우 씨와 저 같은 경우에는 별써 연기 경력이 오래된 사람들이다. 묵은지의 힘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때 주진모가 사용한 ‘묵은지’라는 단어는 두 사람의 케미를 대변해주는 대표적인 단어가 됐다.

법정이 주 무대였기에 극이 무겁지는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정반대였다. 최지우와 주진모의 케미는 너무 달달했다. 주진모는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츤데레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갔다. 최지우 역시 재치와 근성, 매력으로 사람들을 무장해제시켰다.

극 초반 티격 대던 최지우와 주진모는 어느새 서로를 향한 감정의 온도를 높이며 가까워졌고, ‘차 뚜껑 키스’로 정점을 찍었다. 두 사람의 케미는 법정물에 가까웠던 ‘캐리녀’를 무겁지 않게 물들였다. 법정 로맨스라는 장르는 두 사람에 의해 완성됐다.

두 사람의 연기는 1년여의 공백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몰입도를 높였다. 최지우는 잘 나가던 법률사무소 사무장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차금주의 우여곡절 성장 이야기를 입체감 있게 풀어냈다. 특히 극 중간중간 나오는 담담한 내레이션은 시청자들의 몰입과 공감을 도왔다.

주진모는 다소 괴팍한 성격의 함복거를 특유의 능청스러움으로 풀어내며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만들었다. 좋아하는 여인에게 틱틱대면서도 챙겨주는 츤데레 매력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잡기 충분했다. 특히 그의 강렬한 눈빛과 기습키스는 주진모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로맨스의 정점이었다.

최지우와 주진모의 연기경력을 합치면 무려 40년이다. 두 사람은 오랜 연기 경력에서 나오는 경험을 바탕으로 자칫 딱딱할 수 있는 법정물에 로맨스를 풀어내 법정 로맨스라는 장르를 완성했다. 두 사람이 만들어낸 ‘묵은지 케미’는 ‘캐리어를 끄는 여자’를 끄는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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