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른 바다의 전설' 전지현. 제공|SBS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푸른 바다의 전설'로 2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를 선언한 전지현에게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바로 '별에서 온 그대' 천송이와 '도둑들' 예니콜이다.

전지현은 16일(오늘) 첫 방송되는 SBS 새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 연출 진혁, 제작 문화창고, 스튜디오 드래곤)에서 인어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과 만난다. 국내에서는 제대로 다뤄진 적 없던 인어이니 만큼 대중의 기대가 한껏 쏠린 상태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인어와 천재 사기꾼 허준재(이민호 분)의 이야기를 다룬다.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은 인어를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표현할까 하는 것. 극 중 인어는 파도에 휩쓸려 육지로 올라오게 된다. 육지가 처음인 인어는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다. '육지 신생아'라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다. 인어의 언어 텔레파시가 통하지 않는 육지에서 그는 인간 허준재를 만나 언어를 배우고 또 세상을 보고 듣는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세상의 어떤 것도 알지 못하는 인어는 이 말을 그대로 실천한다. 도구 사용법을 모르니 음식을 손으로 집어 먹는 것은 물론, 옷을 몸에 걸쳐본 적도 없으니 나체로 돌아다녀도 수치심을 모른다. 톡톡 튀는 행동이 예고되는 것은 물론 티저에서 공개된 바와 같이 "반짝반짝 거려. 네 눈깔"이라는 어휘 구사력은 모두를 배꼽잡게 할 전망이다. 상식적이지 않은, 종잡을 수 없는 인어의 행동이 '푸른 바다의 전설' 웃음 포인트.

▲ '푸른 바다의 전설' 전지현. 제공|문화창고, 스튜디오 드래곤

하지만 이같은 모습은 전지현이 전작들에서 보여줬던 캐릭터와 상당 부분 겹친다. '도둑들'(2012)에서 전지현이 연기한 예니콜은 눈치 보는 것도 없고 마음 가는대로 행동하는 인물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가졌다. "으~마무시한 쌍년"이라는 한 마디로 남다른 어휘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별에서 온 그대'(2014) 천송이도 마찬가지다. 푼수지만, 자주적인데다 당당하기가지 한 모습은 예니콜과 닮았다. 다른 점은 예니콜보다 착하고 순수하다는 것. 하지만 이 두 캐릭터를 비롯해 '푸른 바다의 전설' 인어까지, 비슷한 맥락에 놓여있다. 이는 전지현이 넘어야 할 산이고, 또 극복해야 할 문제다. 

전지현 또한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천송이 이상의 캐릭터를 많이 기대할 것"이라면서 "그 또한 우리가 넘어야 할 산"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인어의 존재는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신비롭다. 천송이와는 다를 것"이라고 예고, 지켜봐줄 것을 당부했다.

겉으로 드러난 맥락은 비슷하지만, 이를 풀어갈 전지현은 다르다고 예고한 것. 아직까지 예니콜과 천송이 이미지가 강인하게 남겨져 있는 전지현이기에, '푸른 바다의 전설'은 그의 또 다른 도전이다. 그가 표현할 인어가 예니콜, 천송이를 뛰어넘는 '전지현 대표 캐릭터'가 될 지에 대해서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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