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두 남자’(감독
이성태)는 인생 밑바닥에 있는 두 남자, 형석과 진일이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해 처절한 싸움을 벌이는 액션영화다. 형석은 미성년자를 고용해 영업을 하는 불법 노래방을
운영하지만, 중학생 딸에게는 그 누구보다 자상한 아빠다. 진일은
집을 나와 떠돌이 생활을 하지만 여자친구 가영(다은 분)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한다.
그렇게 각자의 삶을 살던 두 남자가 만났다. 거리의 아이들은 따뜻한
보금자리를 원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다. 형석은
아이들에게 돈을 줄 수 있는 최악의 어른이다. 조건만남으로 위장했지만,
불법 노래방에서 일을 할 미성년자를 찾고 있었고, 그렇게 악연은 시작된다.
영화는 시종일관 무겁고 어둡다. 집을 나와 거리를 방황하는 아이들의
불안한 삶을 표현하고, 또 그런 아이들을 이용하는 세상의 부조리함과 슬픔을 이야기 한다. 외면하고 싶지만, 그것이 현실이고,
절대 외면해서는 안되는 이야기다. 그래서 더 아프고 더 슬프다.
마동석은 불법 노래방을 운영하는 형석 역을 맡았다. 한때는 잘 나갔지만
현재는 사채를 쓸 정도로 밑바닥 인생을 살고 있다. 가출 소녀를 잡아서 노래방 도우미로 이용하는 악덕
업주의 모습부터 딸 바보의 면모까지 자유자재로 오가며 극의 중심을 잡았다.
‘두 남자’ 타이틀 앞에는 ‘만나지 말았어야 할’이라는 수식어가 있다. 하지만 두 남자는 만날 수밖에 없는 관계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거리의 아이 진일과 불법 노래방을 운영하는 형석은 미래와 과거이기 때문이다.
'두 남자'는 2007년 단편영화 '십분간 휴식'으로 제 6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이성태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 된 바 있다. 오는 30일 개봉. 러닝타임 91분. 청소년 관람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