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배우 전지현이 ‘푸른 바다의 전설’로 인어 역할을 하기 전, 배우 조보아가 ‘잉여공주’로 인어 역할을 처음 해냈다. 두 사람의 인어는 완전히 달랐다. 인어가 전설 속, 혹은 동화 속에서만 존재하는 만큼 이를 해석하는 방법은 각기 다를 수밖에 없없다.

특히 ‘인어’라는 존재는 국내 드라마에서 잘 다뤄지지 않았던 소재다. 조보아가 처음으로 그 인어 역할을 해냈고, 뒤이어 전지현이 두 번째로 인어를 표현하고 있다. 두 인어의 차이점에 대해 짚어봤다.

▲ '푸른 바다의 전설' 전지현. 사진|SBS 방송 화면 캡처

◆ ‘푸른 바다의 전설’ 전지현, 신비한 인어

지난 16일 첫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속 인어(전지현 분)는 신비함 그 자체다. 우선 인간과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신비한 매력이 깊어진다.

인어는 조선시대에서나 현대에서나 말을 하지 못했다. 조선시대 인어는 자신을 위협하는 인간들 속에서 고고하게 자신을 지키고자 했고, 그 과정에서 드러난 청초한 모습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했다. 

현대의 인어 또한 말을 하지 못하긴 했지만, 조선시대와는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육지 신생아’라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로 종잡을 수 없는 행동을 했다. 세상과는 정말로 동떨어진, 바다 속 생명체가 육지로 갓 올라온 느낌을 줬다. 

육지에서의 인어는 세상 모든 것이 낯선 듯 호기심 어린 눈으로 세상을 바라봤다. 각종 도구를 사용할 줄도 몰랐고, 어떤 말도 알아듣지 못했다. 신선한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인어의 모습은 예상치 못한 웃음을 유발했다.

▲ '잉여공주' 조보아. 제공|tvN

◆ ‘잉여공주’ 조보아, 유쾌 발랄 인어

반면, 조보아가 연기했던 인어는 전지현의 인어와 다르다. 조보아의 인어는 사랑을 찾아 직접 육지로 올라온, 당돌하기 그지없는 인어 공주였다.

조보아는 지난 2014년 방송된 tvN ‘잉여공주’에서 인간이 되기로 결심한 인어왕국 18번째 공주 에이린을 연기했다. 에이린은 마녀에게 묘약을 얻어 두 다리를 얻었다. 갑작스럽게 두 다리를 얻게 된 ‘푸른 바다의 전설’ 인어와는 다른 모습이다. 

특히 에이린은 바다에 빠진 스마트폰을 통해 인간 세상을 끝없이 갈망하고 탐구해왔기에, 스스럼없이 인간 세상에 적응했다. 또 훈남 셰프를 마음에 품은 뒤 육지로 올라온 만큼, 거침없이 사랑을 꿈꿨고 또 유쾌하게 직진했다.

‘푸른 바다의 전설’ 인어가 신비하고도 예측할 수 없는 매력을 품었다면, ‘잉여공주’ 인어 에이린은 아주 친근하고도 발랄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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