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녀시대 멤버로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온 임윤아는 'THE K2'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제공|SM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장우영 기자] '윤아'로 잘 알려진 임윤아(26)는 배우이기 전에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다. 2007년 ‘9회말 2아웃’에 출연하면서 소녀시대로 데뷔했지만 그에게 ‘아이돌’ 이미지가 더 깊다. 그래서 임윤아가 연기에 나설 때는 ‘연기력 논란’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에게 늘 붙는 꼬리표이긴 했지만 임윤아에게는 더 가혹했다.

‘9회말 2아웃’ 이후 임윤아는 소녀시대 활동과 연기를 병행했다. ‘너는 내 운명’(2009), ‘신데렐라맨’(2009), ‘사랑비’(2012), ‘총리와 나’(2014)까지 임윤아는 다양한 드라마의 주연을 맡으며 성장했다. 그러나 그 꼬리표는 쉽게 떼어지지 않았고, ‘총리와 나’ 이후에는 이렇다 할 작품 활동이 없었다.

그랬던 임윤아가 tvN ‘THE K2(극본 장혁린, 연출 곽정환)’로 3년 만에 국내드라마에 복귀했다. 그러나 시선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그동안 캔디형 캐릭터만 맡아왔던 임윤아가 상처 많은 고안나를 잘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있었던 것.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된 스포티비스타와 인터뷰에서 임윤아는 “많은 분들이 ‘윤아’라는 이름을 떠올렸을 때 밝고 에너지가 넘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캐릭터를 계속해야 할까 고민했는데 낯설더라도 변신에 의미를 두고 도전하는 쪽을 택했다. 안나는 ‘하고싶다’라는 느낌보다는 ‘해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많았다”고 고안나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 'THE K2'를 통해 임윤아는 연기에 대한 열정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제공|CJ E&M

결과적으로 도전은 성공했다. 우여곡절과 깊은 아픔을 가진 고안나는 연기하기 수월한 캐릭터는 아니었다. 대인공포증이라는 설정상 대사가 많은 것도 아니고, 표정과 몸짓으로 모든 감정을 풀어내야 했다. 하지만 윤아는 이런 과제를 무리없이 소화했다. 라면 한 봉지에 천진난만해하고, 송윤아(최유진 역)에게 날 세우는 모습 등 감정 연기로 다채로운 매력을 보였다. 지창욱(김제하 역)과의 로맨스로는 설렘을 선물했다.

임윤아는 ‘THE K2’를 통해 얻은 것에 대해 “한국에서 공백이 2~3년 있었다. 그동안 갈증과도 같은 기다림이 있었는데 ‘THE K2’는 새로운 색깔의 작품이라 더 끌렸다. 개인적인 의미의 도전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연기하다보니 생각의 폭이 넓어졌다. 그래서인지 더 열정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그동안 따라다녔던 ‘연기력 논란’을 잠재웠다. 이에 임윤아는 “자신감이 생겼다기보다는 연기에 대한 생각이 다양하게 많이 들었다. 열정도 더 생겼고, 더 많은 작품을 하면서 경험도 쌓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앞으로도 갈 길이 멀었다고 쑥스러워했다.

어느덧 데뷔 10년차가 된 임윤아. 하지만 연기는 10년차가 아니라고 손사래 치며 “소녀시대 활동은 10년이지만 배우 임윤아로서는 작품들을 많이 하지 않아 10년차라고 할 수 없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연기자로서 더 좋은 모습과 성장을 보여드리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 데뷔 10년차 임윤아는 아직 배우로서는 10년차가 아니라며 더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공|CJ E&M

그렇다면 소녀시대 윤아와 배우 임윤아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는 이 질문에 “소녀시대 윤아는 좀 더 개구쟁이다.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많아 더 밝은 에너지가 뿜어져나온다. 반대로 연기자로서의 임윤아는 혼자이다 보니 말투부터가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생각도 많아진다. 혼자일 때와 함께일 때의 변화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층 더 성장한 연기력으로 다시 돌아온 임윤아는 2017년 ‘왕은 사랑한다’를 통해 사극에 도전한다. 중국 후난위성 TV ‘무신 조자룡’으로 사극 분위기를 익히기는 했지만 국내에서 사극으로 시청자들과 만나는 것은 처음인 임윤아. 성공적인 복귀와 변신이라는 목표를 이룬 임윤아가 앞으로 그려낼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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