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반년 만에 부활한 코너 '내 친구는 대통령'. 제공|SBS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웃음을 찾는 사람들' '개그콘서트' 등 개그 프로그램들이 정치 풍자 개그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정치적인 이슈를 외면했던 개그맨들이 종영했던 시사 개그 코너를 부활시키는 현 시국을 정면으로 마주했기 때문이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은 최근 각종 코너를 통해 정치 풍자에 나섰다. '살점'을 비롯해 지난 4월에 폐지됐던 코너 '내 친구는 대통령'을 부활시키고, 새 코너 '어쩌리 파출소'를 선보이는 등 현 세태를 개그로 승화시키고 있다.

특히 반년 만에 부활하게 된 코너 '내 친구는 대통령'이 눈길을 끈다. '내 친구는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의 오랜 친구가 친분을 앞세워 사적인 부탁을 일삼는 내용이다.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를 예견이라도 한 듯한 이 코너는 "다시 보고 싶다"는 많은 요청에 다시금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웃찾사' 관계자는 "PD에게 '내 친구는 대통령'을 다시 보고 싶다는 요청이 많이 왔다. 고민 끝에 부활하기로 했다"며 "아무래도 현 시국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종영했던 코너 'LTE뉴스' 또한 같은 이유로 부활, 다음 주 방송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웃찾사'는 현 시국을 정면으로 마주한 만큼, 시의성도 간과할 수없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웃찾사'는 지난 9일 'SBS 특별좌담-2016 미국의 선택'이 편성되면서 결방했다. 이미 녹화됐던 부분을 다음 주로 미뤄 다시 방송할 수도 있었지만 정치 풍자 코너 '살점' '내 친구는 대통령' 등 7~8개 코너를 재녹화, 이를 포함해 지난 16일 방송으로 내보냈다. 관계자는 "정치 풍자는 시의성이 중요하다"며 "그래서 재녹화를 결정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 '개그콘서트'에서 '민상토론'을 재정비, 시즌2를 선보였다. 제공|KBS2

KBS2 '개그콘서트'도 한층 더 강력해진 풍자 개그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종영했던 코너 '민상토론'을 시즌2로 새롭게 구성해 돌아온 것. '민상토론'은 4대강 사업, 자원외교, 무상급식, 새 정치 민주연합 분열 등 예민한 사안을 다루며 사이다 웃음을 선사한 바 있다. '민상토론2' 또한 중요한 사안을 다루며 날선 토론을 통해 현 세태를 꼬집겠다는 각오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전 국민의 관심이 몰리고 또 하나의 마음을 가지게 된 만큼, 개그 프로그램에서도 이를 간과할 수 없었다. 이에 개그 프로그램들은 시청자 호응에 힘입어 정치 풍자 개그가 활활 불태우고 있는 상황이다. 일시적인 소통 창구가 아닌, 지속적으로 정치를 꼬집고 경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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