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혜성같이 등장해 많은 사랑을 받은 '마이리틀텔레비전'이 최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사진|MBC 제공

[스포티비스타=장우영 기자] 지난해를 뜨겁게 달궜던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이 차갑게 식었다. 시청률과 화제성, 그 어떤 것도 잡지 못하고 있다.

기존의 TV스타들과 사회 각층 전문가, 특별히 선별된 스타가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직접 PD 겸 연기자가 되어 인터넷 생방송을 펼치는 1인 대결 프로그램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은 스타들이 시청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방송을 꾸려나가는 형식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명절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기에 정규편성은 당연한 수순이었고, 지난해 4월부터 매주 토요일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지난해 ‘마리텔’은 그야말로 ‘핫’한 프로그램이었다. 많은 스타가 출연해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방송을 진행했고, 시청자들과 바로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제43회 한국방송대상 작품상’, ‘한국PD대상 실험정신상’, ‘2015년 대한민국 올해의 브랜드 대상 특별상’,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국무총리표창’, ‘2015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 TV예능 부문 최우수상’ 등 지난해 ‘마리텔’이 받은 상만 따져도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지난 1월16일 방송된 38회가 자체 최고시청률 10.0%(이하 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할 때만해도 상승세는 계속될 것 같았다.하지만 ‘마리텔’은 지난 9월17일 2.9%까지 시청률이 하락했다. 명절 연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동안 유지해왔던 5~6%대가 무너졌기에 충격이 컸다. 최근 다시 시청률을 회복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3~5%대에 머무르고 있다.

단순 시청률만 무너졌다고 위기는 아니다. 온라인 화제성까지도 무너지면서 위기감이 커졌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마리텔’은 지난 1월 첫째주와 둘째주 비드라마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 ‘마리텔’ 위에는 MBC ‘무한도전’만 있었기에 당시 ‘마리텔’의 위상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최근 발표된 11월2주차에서는 20위에 머물렀다.

CJ E&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하는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에서도 ‘마리텔’의 하락을 엿볼 수 있다. 지난 1월 1주차 CPI에서 ‘마리텔’은 215.8 CPI를 기록하며 전체 6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11월 1주차에서는 197.8 CPI로 전체 20위에 머물렀다.

▲ 백종원과 이은결은 각각 쿡방과 마술방송으로 '마이리틀텔레비전' 인기에 한몫했다. 사진|'마이리틀텔레비전' 페이스북

‘마리텔’이 이렇게 눈에 띄게 차갑게 식어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백종원, 이은결 등 1인 콘텐츠에 적합한 인물이 최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백종원은 쿡방, 이은결은 마술 방송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과 소통하면서 방송 참여를 유도했고, 꾸준하게 출연하며 다관왕에 올랐다. 하지만 이들 이후 눈에 띄는 콘텐츠를 가진 출연자를 찾아보기 힘들다. ‘마리텔’의 가장 큰 장점인 ‘웰메이드 콘텐츠’도 부각되지 않고 있다.

KBS2 ‘배틀트립’과 JTBC ‘아는형님’의 성장도 ‘마리텔’에 위협이 됐다 ‘배틀트립’은 4%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마리텔’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아는형님’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공개한 11월2주차 비드라마 부문에서 ‘무한도전’에 이어 2위에 오르며 ‘마리텔’보다 18계단 높은 곳에 위치했다.
▲ 지난해에 비해 차갑게 식기는 했지만 '마이리틀텔레비전'이 주는 매력은 충분하다. 사진|'마이리틀텔레비전' 페이스북

프로그램이 1년을 지속해오면서 ‘위기’가 없을 수는 없다. 차가워졌지만 ‘마리텔’이 주는 매력은 충분하다. 스타들과 더 가깝게 만나고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크다. 여기에 명확한 콘셉트와 취지를 가진 출연자들이 쉽게 정보를 전달한다면 반등의 여지는 충분하다. 국민 예능이라고 불리는 ‘무한도전’ 역시 숱한 위기를 거치면서 성장해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 ‘마리텔’이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하고 다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지 지켜볼 일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