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분위기가 술렁였다. 안방에서 압도적인 활력으로 디펜딩 챔피언을 꺾었다. '그리스 괴인' 야니스 안테토쿰보(22, 밀워키 벅스)가 34점 12리바운드를 쓸어 담으며 르브론 제임스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안테토쿰보는 30일(한국 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BMO해리스브래들리센터에서 열린 2016~2017시즌 미국 프로 농구(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홈경기서 34득점 12리바운드 5어시스트 5가로채기를 기록했다. 팀이 클리블랜드를 118-101로 이기는 데 크게 한몫했다.

전반 동안 펄펄 날았다. 첫 24분간 17점 6리바운드를 몰아 넣었다. 야투 9개를 던져 7개를 꽂았다. 3점슛 없이 페인트 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경기 운용을 보였다 꽉 짜인 팀 디펜스를 자랑하는 '클리블랜드 방패'를 뚫었다. 1선에서 르브론 제임스, JR 스미스, 마이크 던리비를 빼어난 운동 능력으로 따돌린 뒤 림 어택을 시도했다.

7피트에 가까운 거구가 빠른 첫 스텝과 안정적인 볼 간수, 놀라운 점프력을 보였다. 플로터와 훅슛, 덩크 등 공격 선택지도 다양하게 채웠다. 수비수가 적절한 타이밍에 붙어도 슛을 던질 때 궤적·타점이 달랐다. 안테토쿰보는 클리블랜드 수비진의 효과적인 컨테스트를 허락하지 않았다. 전반 야투율이 77.8%에 이르렀다. 양과 질 모두 눈부신 내용을 보였다.

▲ 밀워키 벅스 야니스 안테토쿰보
맹렬한 기세를 이어 갔다. 후반에도 빼어난 공수 생산성을 보였다. 72-65로 앞선 3쿼터 6분 31초쯤 깔끔한 속공 점수를 쌓았다. 수비 상황에서 카이리 어빙의 돌파를 방해하는 효율적 움직임을 펼쳤다. 이후 림을 외면하고 흘러나온 공을 거머쥔 뒤 빠르게 클리블랜드 코트로 넘어갔다.

자신의 매치업이 아닌 공격수 돌파에도 효과적인 리커버리를 보였다. 공격수 동선을 민첩하게 좁혔다. 손도 빨랐다. 약 20cm 작은 어빙의 드리블을 순간적으로 무게중심을 낮춰 툭 건드렸다. 또 리바운드된 공을 곧바로 속공 전개로 이어 갔다. 리그 최고 수준 운동 능력과 특유의 '빅 스텝'이 빛났다. 한 걸음 뗄 때마다 성큼성큼 수비수들을 크게 앞섰다.

'킹' 르브론 제임스가 앞을 막아섰다. NBA 현재와 미래가 마주했다. 안테토쿰보는 환상적인 유로 스텝으로 슛을 던졌다. 제임스가 손을 뻗었으나 미치지 못했다. 슛블록 타이밍에서 완벽히 벗어난 상태였다. 첫 번째 슛 시도는 불발됐다. 그러나 안테토쿰보는 빠르게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다시 던졌다. 기어이 공을 림 안에 집어 넣었다. 데뷔 초창기 케빈 가넷을 연상하게 하는 투쟁심과 운동 능력이었다.

미국 중계진은 "첫 번째 슛이 들어가진 않았다. 그러나 오펜스 파울을 유도하려는 '왕'의 의도를 완벽하게 무력화했다. 그만큼 민첩한 유로 스텝을 보였다. 공을 향한 투쟁심과 농구 감각 모두 빛난 명장면"이라며 밀워키 등 번호 34번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101-81로 크게 앞선 4쿼터 3분 31초께 클리블랜드 코트 왼쪽 45도에서 쐐기 레이업 슛을 꽂았다. 어빙과 미스 매치 된 상황이었다. 큰 걸음으로 손쉽게 어빙의 가로 수비를 제쳤다. 이후 빠르게 도움 수비에 나선 JR 스미스의 슛블록 동작까지 허물었다. 점수 차를 22점으로 벌렸다. 이때 승리의 추가 밀워키 쪽으로 기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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