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어느덧 2016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올해 역시 수많은 영화가 개봉해, 어떤 영화는 손익분기점을 가뿐히 넘겨 흥행에 성공했지만, 또 어떤 영화는 관객들의 외면을 받아 빛을 보지도 못하고 사라졌다.

2016년 영화계는 지난해에 비해 1천만 관객을 동원한 작품수는 줄었고, 한국영화의 강세는 여전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올해 흥행 1위부터 5위까지 작품 중 외화는 마블 히어로 무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한 편이고, 범위를 10위까지 확대해도 애니메이션 주토피아까지 두 편밖에 되지 않는다. 1위부터 5위까지 어떤 작품이 있는지, 이들의 흥행 요인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 영화 '부산행' '검사외전' 포스터. 제공|각 영화사
◆ No. 1 ‘부산행’(감독 연상호, 11565479, 7 20일 개봉)

흥행 1위는 단연 부산행이다. 올해 개봉한 작품 중 유일하게 1천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으로, 개봉 첫날부터 일주일 가량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개봉 당일 87만 관객을 동원하며 일찌감치 신드롬을 예고했으며, 개봉 첫 주 토요일에는 1282013명을 동원하는 흥행력을 과시했다. 공유, 정유미, 마동석, 김의성 등이 출연했다.

이 작품의 흥행 요인은 다양하다.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부터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사이비’ ‘서울역등을 연출하며 관객들의 신뢰를 쌓아온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영화라는 점 등은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중 가장 큰 성공 비결은 바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좀비물을 대중적으로 잘 풀어냈다는 점이다. 좀비라는 생소한 소재에 재난 상황 속 변해가는 인간의 모습 뿐만 아니라 가족애 등을 현실적으로 풀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 No. 2 ‘검사외전’(감독 이일형, 9707581, 2 3일 개봉)

황정민이 판을 짜고 강동원이 뛰어 놀았다. 살인누명을 쓰고 수감된 검사가 감옥에서 만난 전과 9범 꽃미남 사기꾼의 혐의를 벗겨 밖으로 내보낸 후 그를 움직여 누명을 벗으려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살인누명을 쓴 검사 변재욱 역은 황정민이, 전과 9범 사기꾼 한치원 역은 강동원이 맡아 열연을 펼쳤다.

970만명의 관객을 모은 이 작품은 개봉 이틀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4일째 200, 5일째 300, 6일대 400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개봉 첫 주에는 1일 평균 70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명절 특수까지 작용해 개봉 7일째에는 118만 관객을 동원하며 황정민, 강동원의 티켓 파워를 실감나게 했다. 강도원은 검사외전으로 자신의 흥행 기록을 새롭게 작성하기도 했다.

▲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밀정' '터널' 포스터. 제공|각 영화사
◆ No. 3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감독 안소니 루소 & 조 루소, 8677249, 4 28일 개봉)

힘을 합쳐 전 세계를 구했던 어벤져스 멤버들이 슈퍼히어로 등록제를 놓고 대립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어벤져스히어로들이 대거 출연해 어벤져스3’이라고 불리며 많은 관심을 얻었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국내에서 촬영을 진행한 이후 여전히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800만명을 훌쩍 넘긴 흥행을 일궈냈다.

이 같은 흥행은 1퍼스트 어벤져514309, 2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3963220명과 비교했을 때 월등히 높은 수치로, 국내에서 캡틴 아메리카의 인지도뿐만 아니라, 마블 히어로의 팬층이 두터워졌음을 알 수 있다.

◆ No. 4 ‘밀정’(감독 김지운, 750101, 9 7일 개봉)

'밀정' 1920년대 말, 일제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 영화다. 믿고보는 배우 송강호를 비롯해, 공유, 한지민, 엄태구, 신성록 등이 출연해 저마다 제 몫을 했다. 특히 정채산 역으로 이병헌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공유는 부산행에 이어 2016년 흥행 톱5 중 두 편에 이름을 올렸다.

◆ No. 5 ‘터널’(감독 김성훈, 712508, 8 10일 개봉)

부산행에 이어 또 다른 재난물인 터널이 흥행 5위를 기록했다.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하정우가 더 테러 라이브에 이어 또 다시 1인 재난물에 출연해 흥행파워를 입증했다. 현실에서 본 듯한 내용과 하정우의 적절한 코믹연기가 어우러진 작품이다. 출연 영화의 총 관객이 1억명을 넘어선 '1억 요정' 오달수와 해외 활동이 잦은 배두나를 만나는 재미도 있었다.

이밖에도 '인천상륙작전' '곡성' '럭키' '덕혜옹주' '주토피아' 6위부터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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