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연극 '우리의 여자들'. 제공|수현재컴퍼니
[스포티비스타=김정연 인턴기자] 남자들에 의한, 남자들을 위한 코미디 연극이 탄생했다. 여기에 시국 풍자를 담아 웃음을 더했다.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수현재씨어터에서는 연극 '우리의 여자들' 프레스콜이 열렸다. 현장에는 이대웅 연출을 비롯해 우현, 서현철, 이원종, 유연수, 정석용, 김광식이 참석했다. 안내상은 스케줄 상 참석하지 못했다.

이대웅 연출은 "연극 '우리의 여자들'은 중년의 아저씨들이 다시 한번 우정을 되새겨보고 삶을 되돌아보는 이야기다. 남자들이 여자들처럼 질투도 하고 시기도하는 작품이다"라고 설명했다.

연극 '우리의 여자들'은 극과 극의 개성을 지닌 35년지기 죽마고우 폴, 시몽, 막스 세 남자에게 벌어진 하룻밤 소동을 그린 코미디다. 2013년 파리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작품으로,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제작됐다. 

오세혁 작가는 각색의 어려움에 대해 "라이선스 있는 작품들은 다 어렵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런데 대본을 쓰다보니 내가 쓴 것 같더라. 나라별로 언어는 다르지만 코미디는 같다고 생각했다"며 "코미디라는게 인간의 부족한 면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며 웃음을 만드는 장르다. 원작도 이 부분이 같았다. 그래서 원작의 정서와 의미를 담아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극중 폴 역을 맡은 서현철은 작품에 대해 "프랑스 작품이지만 인간적인 따뜻함이 있더라. 한국 정서가 더 따뜻하다고 생각했는데, 극이 마지막으로 갈수록 인간에 대한 따스함이 많이 묻어 있었다. 국적은 달라도 같은 인간임을 느꼈다"고 말했다.

극 중 "프랑스 사람은~"으로 시작되는 대사가 자주 등장했다. 이어 현 시국을 패러디한 대사들도 등장했다. 이에 대해 오세혁 작가는 "'프랑스 사람은 이래야 한다' 등의 대사는 원작에 없다. 각색하며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대웅 연출도 "'이러려고 했나'라는 대사나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밝히겠다' 등의 대사는 연습하며 추가한 말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연습을 하다보니 시국이 안좋아졌더라. 코미디 연극이니 작품에도 반영하면 어떨까 싶어 배우들에게 물어봤다. 배우들도 흔쾌히 동의했고,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얘기들을 넣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리의 여자들'은 시몽이 아내를 죽이고 두 친구 폴과 막스에게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폴과 막스는 감옥에 갈 위기에 처한 시몽을 위해 알리바이를 만들어줄지, 정의를 위해 경찰에 고발할 것인지를 두고 갈등을 겪게 된다. 

막스 역을 맡은 이원종은 극중 배역과 같은 상황이 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현 시국과 같은 문제다. 이런 일들을 빨리 헤쳐 나가는 방법은 주변사람들에게 솔직히 말하는거다. 나 역시도 막스처럼 시몽을 설득할 것"이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연극 '우리의 여자들'은 지난 2일 개막했으며, 2017년 2월 12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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