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2016년 연예계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던 성(性)스캔들을 비롯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이 연예계를 어지럽혔다. 또 어두운 유혹 마약에 손을 대는 사건이 이어졌으며, 연예가 최대 이슈로 떠오른 중국의 '한한령'(限韓令,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에 반발한 한류금지령)에 찬바람이 불기도 했다. 주요 키워드를 중심으로 2016년 연예계를 돌아봤다.

▲ 성 스캔들에 휘말린 박유천, 이진욱, 엄태웅, 정준영(왼쪽부터). 사진|한희재 기자

◆ 박유천-이민기-이진욱-엄태웅, 충격적인 성 스캔들

올 해 박유천, 이민기, 이진욱, 엄태웅이 차례로 성 스캔들에 휘말리며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정준영은 전 여친과의 다툼이 외부로 알려지며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기도 했다.

박유천과 이민기, 이진욱은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지만 무혐의 결론을 받았다. 하지만 이 사건이 알려지며 세 사람은 큰 타격을 받았다. 박유천과 이진욱은 무혐의 결론 이후 자신을 고소했던 여성들과 무고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민기는 이미 무혐의로 정리된 사건이 뒤늦게 불거져 곤욕을 치렀다. 그는 지난 2월 성폭행 및 집단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했으나, 이는 이미 무혐의 결론이 난 사건이었다. 사건이 불거지며 캐스팅 진행되던 작품에서도 하차했다.

엄태웅은 성매매 혐의로 100만 원 약식기소 됐다. 박유천, 이민기, 이진욱 등과 달리 그는 기혼이었기에 더욱 큰 충격을 안겨줬다. 엄태웅은 약식기소 처분을 받은 뒤 "반성하며 살겠다"고 사죄했다. 

그런가하면 '몰래카메라'로 논란을 빚은 정준영의 성 스캔들도 있었다. 정준영은 지난 9월 성폭행 혐의로 피소 됐지만, 알고보니 고소인은 전 여자친구였고 문제가 커지자 고소를 취하하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이 과정에서 정준영이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이 또한 무혐의 판결을 받으며 수사가 종료됐지만, 정준영은 고정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 잠정 하차하는 등 활동을 쉬고 있다.

▲ 싸이(왼쪽), 이승철. 사진|곽혜미 기자

◆ '비선실세 최순실', 연예계까지 피해 확산

비선실세로 떠오른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연예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순실 관련 보도가 이어지자 그의 최측근인 '더블루K' 고영태 이사와 박해진, 고주원 등 일부 연예인 관련 루머가 급속 확산되며 피해가 발생했다. 

고영태 관련 루머로 가장 타격을 입은 사람은 박해진이다. 온라인에 고영태 과거 사진이 공개된 가운데 함께 찍은 남성들 중 한 사람이 박해진으로 알려지며 각종 추측과 악성 댓글이 난무한 것이다. 이외에도 고주원이 같은 고 씨라는 이유 등으로 '고영태 사촌동생' 루머에 휩싸였으며, 김남주는 고영태가 2008년 만든 패션잡화브랜드 '빌로밀로'의 가방을 들고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연관설이 돌았다.

뿐만 아니다. '찌라시'(증권가 정보지)를 통해 최순실 친인척과 연루된 연예인 리스트에 싸이, 이승철 등의 이름이 오르며 논란이 됐다. 회오리축구단을 통해 소속 연예인들이 최순실, 그의 언니 최순득과 친분을 쌓았고 각종 특혜를 봤다는 이야기가 퍼졌다. 싸이와 이승철은 관련 의혹에 반박했다. 잘못된 루머라며 법적인 강경 대응까지 예고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은 방송사도 있다. 종합편성채널 JTBC는 지난 10월 최순실 태블릿 PC 단독 보도 이후 SBS와 MBC 뉴스를 제치는 시청률로 고공행진을 했다. 또 JTBC 메인 뉴스인 '뉴스룸'이 시청률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방송가 판도를 뒤바꿔 놓았다. JTBC 시사 교양 프로그램인 '썰전',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등도 사랑받고 있다.

▲ 왼쪽부터 최창엽, 류재영, 차주혁. 사진|최창엽, 차주혁 SNS 및 KBS 방송 화면 캡처

◆ 마약 혐의, 마약 스캔들

성 스캔들과 마찬가지로 마약 스캔들도 줄줄이 터졌다. 지난 4월 마약 판매 및 투약 혐의로 기소돼 소송을 이어온 가수 범키가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범키는 지난 2012년 8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지인 2명에게 필로폰과 엑스터시를 판매하고 두 차례에 걸쳐 엑스터시를 투약한 혐의로 2014년 10월 구속 기소됐다. 그는 지난 4월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 확정 판결을 받았다.

배우 최창엽과 쇼핑호스트 류재영은 지난 5월게 서울 강남 모처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최근 구속됐다. 최창엽은 지난 10월,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올해 3~9월 서울의 모텔 등지에서 한 차례에 0.3g씩 다섯 차례 주사기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의 지인인 류재영의 필로폰 투약 혐의는 뒤늦게 알려졌다. 류재영과 최창엽은 지난달 30일 나란히 재판을 받았다.

그룹 남녀공학 출신 차주혁은 지난 8월 케타민을 가방에 은닉해 캐나다로 밀반출 하려다 벤쿠버 공항 보안요원에게 적발됐다. 국과수 감정 결과 차주혁의 소변과 모발에서 대마, 엑스터시, 케타민 등이 검출됐다. 그의 차량에서도 소량의 마약이 발견됐고, 차주혁과 서울 강남의 호텔 및 가평 리조트 등에서 함께 마약을 투약한 8명도 같이 검거됐다.

또한, '마약 밀반입 사건'에 휩싸였던 박봄은 올해 2NE1 해체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박봄은 지난 2014년 7월 마약 밀반입 논란에 휘말린 뒤 방송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그가 속한 그룹 2NE1은 개별 활동으로 명맥을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공민지를 둘러싼 탈퇴설과 소속사 이적설이 반복됐고, 급기야 올해 공민지 탈퇴에 이어 지난 11월 실력파 걸그룹으로 사랑받았던 2NE1이 해체하는 수순에 이르렀다.

▲ SBS '사임당, 빛의 일기'의 타이틀롤 이영애. 제공|그룹에이트, 엠퍼러엔터테인먼트코리아

◆ 중국 '한한령'에 한국 연예계 꽁꽁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은 중국에서 절정에 달한 한류에 찬바람을 끼얹었다. 특히 이같은 '한한령'이 중국 광전총국(라디오, TV 영화산업 등을 관리감독 하는 국무원 직속기구)에 의해 공식화됐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한중 갈등과 그로 인한 한류 제재가 심화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광전총국으로부터 내려온 대표적인 한한령 관련 지시는 한국 연예인의 광고 금지 및 한국 드라마 방영 불가 조치 등이다. 실제로 중국 휴대폰 광고 모델이 송중기에서 중국 연예인으로 교체되거나, 중국 후난위성TV 28부작 드라마 '상애천사천년 2:달빛 아래의 교환' 여주인공을 맡아 3분의 2 이상 촬영을 진행한 유인나가 급작스럽게 하차하기도 했다. 유인나 하차 후 여주인공 자리는 중국 아이돌 스타 궈쉐푸가 꿰찼다.

한중 동시 방영 예정이었던 이영애 주연의 '사임당, 빛의 일기'는 방영 비준을 받지 못했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지난해 11월 국내외 취재진을 초청해 제작발표회를 진행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지만, 한국과 중국의 정치적 문제 때문에 제작 당시부터 추진해오던 중국 동시방송을 해결하지 못한 채 길을 잃었다. 이는 최근까지도 풀리지 않은 숙제가 됐으며, '사임당, 빛의 일기'는 내년 1월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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